설비투자에 R&D까지 ‘쓸 곳 많은데’…K바이오 자금조달 잰걸음

입력 2025-02-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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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858억원·알테오젠 1550억원 조달 계획…“가치 설득 관건”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연이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은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시험과 연구개발(R&D) 자금은 물론, 생산설비 확충에 필요한 비용 마련에 나섰다.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소액주주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기업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테오젠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각각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858억 원을, 알테오젠은 제3자 배정증자로 155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현대바이오는 11일 일반공모 청약을 마감한 결과, 발행예정주식 820만 주의 1244%인 1억207만8732주를 청약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구주주 배정분은 771만3282주가 청약돼 94%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현대바이오는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로 948억 원을 조달하고, 이후 즉시 무상증자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주 발행가액이 하향 조정되면서 애초 계획보다 유상증자 규모가 89억 원 축소됐다.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는 채무상환자금 260억 원, 운영자금 599억 원 등이다. 특히 운영자금 중 498억 원은 R&D에 투입되며, 췌장암 신약 폴리탁셀과 코로나, 뎅기열, 롱코비드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인 항바이러스제 제프티(CP-COV03) 개발에 1순위로 사용할 예정이다.

알테오젠은 이달 4일 이사회에서 155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오는 19일 납입일을 앞뒀다. 생산 공장 건설 및 본사 이전 등 시설 자금으로 550억 원을, 운영 자금으로 100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다국적 제약사 MSD의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SC 생산에 필요한 인간히알루로니다제 ‘ALT-B4’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 업체에 위탁생산(CMO)을 맡겼지만, 자체 공장을 건설하면 일부 물량을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되며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주 발행은 주가에 타격을 주는 만큼,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유상증자 명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바이오 기업들의 숙제다. 주주가치 하락으로 소액주주와 분쟁이 악화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말 시가총액 약 6000억 원의 40%에 달하는 250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가 소액주주연대의 집단반발에 부딪혔다. 유상증자 결정 사실을 공시하자 회사의 주가가 1만4860원에서 1만510원으로 29.27% 떨어졌다.

현재 차바이오텍 소액주주들은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하면서 회사를 상대로 소송전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차바이오텍은 금융감독원의 요청에 따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1100억 원은 자회사인 차헬스케어와 마티카 홀딩스(Matica Holdings)에 출자하고 1000억 원은 R&D 비용으로, 400억 원은 생산설비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분야 한 전문가는 “중소 바이오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다양한 자금 확보 수단을 활용해야 하는 시기”라며 “주요 파이프라인과 생산 시설에서 단계별 성과가 투명하게 공유된다면 기업의 가치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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