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는 지난달 2500만 달러에 합의
NYT “머스크, 트럼프 사이 더 공고해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의 트위터 시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 합의금으로 1000만 달러(약 145억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최대 기부자임에도 소송이 무산되지 않고 진행돼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양측은 7일 제9 순회 항소법원에 모두 항소를 기각하고,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각 신청은 10일 승인됐다. 합의금이 어떻게 쓰일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당시 자신의 플랫폼 활동을 중지시켰던 트위터(엑스)와 메타 등에 부당한 검열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는 2021년 1월 8일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트윗과 이를 둘러싼 맥락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폭력을 부추길 위험이 있어 해당 계정을 영구적으로 정지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후 머스크가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 11월에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복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일 뿐 아니라 그가 선거기간 2억5000만 달러를 기부한 점을 고려해 소송을 무산시키는 사안도 고려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소송을 무산시키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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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약 2주 뒤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사들은 회사(엑스)와 합의를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법원에 제출했다. 그리고 7일 항소 기각 신청서를 제출, 사흘 만에 승인을 받았다. 친분 관계에도 소송 절차가 진행돼 의아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NYT는 이번 합의로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해석했다.
메타는 이보다 앞서 지난달 이와 유사한 소송 해결을 위해 2500만 달러 지급에 합의했다. 2200만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기금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소송비용과 소송에 서명한 다른 원고들에게 전달됐다. 메타 소송도 대선 기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관계 개선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