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쇼크 속 美 찾은 정의선 회장…미국서 57만 명 고용·30조 원 투자

입력 2025-02-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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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주행시험장 20주년 기념행사 참석
미국서 그룹의 고용 창출과 투자 기여 강조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도 만나
캘리포니아주 지역사회 재건에도 발 벗고 나서

▲정의선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모하비주행시험장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기념 사인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모하비주행시험장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기념 사인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을 찾았다. 정 회장은 북미 사업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도 만나며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나섰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모하비주행시험장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지난 20년 동안 모하비주행시험장과 연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동화, 수소 기술과 같은 선구적인 기술에 집중해야 하고 이러한 혁신을 위해 모하비주행시험장과 같은 연구시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연구원들에게는 “앞으로 다가올 20년의 여정에서도 도전을 기회로, 과정을 성공으로 전환시키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기아는 2005년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약 1200억 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1770만㎡(약 535만 평) 규모의 모하비주행시험장을 건립했다.

정 회장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기여도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는 모하비주행시험장을 비롯해 미국 현지에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에 이르는 연구개발(R&D)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미국 현지 R&D 연구거점, 앨라배마·조지아 등에 위치한 생산거점 등을 포함해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57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미국에 205억 달러(약 30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앞서 정 회장은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에 있는 현대차 미국법인 본사에도 방문해 현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은 단순 현지 사업장 점검 차원이 아닌,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트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 ‘2025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부대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트 트럼프 주니어와도 만났다.

트럼프 주니어는 골프 선수로 활동 중인 딸 카이 트럼프와 행사에 참여했다. 정 회장의 최측근이 이들과 함께 라운딩을 했고, 여기에 정 회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직접 라운드에 나서지는 않고 일행과 이동하며 트럼프 주니어와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힌다. 부통령 J.D. 밴스 추천 및 정권 인수팀 운영에도 관여했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것도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동차의 핵심 소재인 철강과 알루미늄에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공장이 있는 멕시코산 제품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접점을 넓히며 미국 내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여 부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미국 조지아주에서 개최하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트럼프 대통령 참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10조 원 규모의 현대제철 제철소를 짓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기간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캘리포니아 라이즈’ 캠페인도 전개한다. 캘리포니아 산불 구호와 지역사회 재건에도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제네시스는 GV70, GV80 등 750만 달러 상당의 경기 운영 차량 총 100대를 대회 종료 후 주요 구호 기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토너먼트 동안 버디나 이글마다 300달러, 홀인원마다 1만 달러를 적립하는 ‘버디 포 굿’ 이벤트를 진행해 구호 기금도 모금한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 적십자사와 로스앤젤레스 파이어 파운데이션에 총 2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이번 캘리포니아 라이즈 캠페인으로 차량과 기금을 추가로 전달하면 총 800만 달러를 기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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