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지드래곤이 되면 좋겠지만…아이돌이 론칭한 브랜드, 결말은? [솔드아웃]

입력 2025-02-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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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제 되는 패션·뷰티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취향, 가치관과 유사하거나 인기 있는 인물 혹은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사는 '디토(Ditto) 소비'가 자리 잡은 오늘,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의 눈길이 쏠린 곳은 어디일까요?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신선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신인 그룹부터 세계적인 팬덤을 거느린 간판 그룹의 완전체 컴백, 월드투어와 각종 페스티벌까지…

올해 볼거리 많은 가요계가 펼쳐집니다. 대형 기획사를 필두로 중소형 기획사들까지 신인 대전에 뛰어들 예정이고요. 그룹 블랙핑크는 개인 활동을 전개한 후 완전체로 뭉치며 벅찬 무대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방탄소년단(BTS)도 6월이면 군백기(군대+공백기)가 마무리돼 이르면 올해 하반기 완전체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죠.

팬덤과 대중 모두 손꼽아 기다리는 스타도 돌아옵니다. 지드래곤은 이달 25일 세 번째 정규앨범 '위버맨쉬'(Übermensch)를 발매, 글로벌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인데요. 2013년 9월 말매한 정규 2집 '쿠데타'(COUP D'ETAT) 이후 무려 11년 5개월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입니다. 여기에 월드투어까지 돌 예정이죠. 그의 음악과 무대에 목말라 하던 팬덤은 물론 대중까지 공연에 주목하면서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음악 활동 외에도 주목받는 게 있습니다. 지드래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들인데요. 이미 그는 2016년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을 론칭해 제품 출시는 물론 타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지드래곤의 활동에 팬들뿐 아니라 유통·패션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출처=지드래곤·모남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출처=지드래곤·모남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올해도 이어지는 '패션 아이콘' 행보…완판 행진 계속된다

지드래곤은 2023년 12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 소속사를 옮겼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컴백 시동을 걸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에는 의외의 행보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했고요. 미래형 첨단 공연장 스피어에서 AI 메타버스 콘서트 관련 미팅도 진행했습니다. 마약 퇴치 재단을 설립하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되며 강단에 오르기도 했죠.

그런가 하면 '패션 아이콘'다운 행보도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4월엔 프랑스 럭셔리 향수 브랜드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이하 프레데릭 말)과 협업해 스페셜 에디션을 내놨는데요. 지드래곤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상품으로, 판매되진 않았습니다. 프레데릭 말은 '지드래곤 향수'로도 유명했습니다. 수년 전 지드래곤의 팬미팅에서 그가 직접 사용하는 애장품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이때 들고나온 향수 병이 팬에게 전달되면서 유명해졌죠.

지난해 12월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2024 MAMA AWARDS)는 지드래곤과 빅뱅이 주인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이 무대에서 선보인 착장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특히 그가 착용한 데이지 모양의 브로치는 제이콥앤코와 컬래버레이션한 것으로, 주피터 경매에서 1억5000만 원대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약 88억 원에 달하는 반지, 900만 원대의 샤넬 미니백을 매치하면서 키치한 센스를 자랑했죠.

지난달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파리 패션위크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참석했는데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 입은 '공항룩'이 또 화제가 됐습니다. 그가 착용한 무스탕은 샤넬 제품으로, 2000만 원대로 알려졌죠.

특히 관심이 쏠리는 건 지드래곤의 IP가 담긴 제품입니다. 지드래곤이 2016년 론칭한 피스마이너스원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부터 일본 스트리트 신의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가 이끄는 프라그먼트 디자인,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 등 세계 각지의 브랜드·팀과 손잡으면서 눈길을 끈 바 있습니다.

이 같은 협업 제품은 모두 '한정판'이었습니다. 피스마이너스원은 모든 제품을 상시 판매하지 않고 극소량, 기습 발매하는 드롭(Drop) 방식을 고수하는데요. 모두 출시와 동시에 완판됩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게 일상인데, 협업 제품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일례로 나이키와 지드래곤의 협업 운동화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는 친필 사인이 들어간 모델이 한때 1000만 원대에 거래되면서 놀라움을 자아냈죠.

최근 키링 브랜드 '모남희'와의 컬래버레이션도 화제를 빚었습니다. 피스마이너스원 사이트에 일부 수량이 먼저 론칭되자마자 품절 대란이 일어났는데요. 추후 카카오 선물하기, 라인프렌즈 스퀘어 등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도 판매를 개시했지만, 순식간에 물량이 동나면서 팬들의 한탄이 이어지기도 했죠.

이런 완판 행진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앰배서더가 지드래곤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드래곤은 2016년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됐는데,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남성 스타 최초의 기록이었습니다.

지금이야 가요 기획사들의 적극적인 어필(?)로 다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명품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활동하지만, 지드래곤은 샤넬 본사에서 직접 선정한 뮤즈라는 점이 특별합니다. 단순히 제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홍보대사 이상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브랜드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스타만 뮤즈로 활동할 수 있는데요. 패션 업계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셈이죠.

▲(출처=글맆 공식 인스타그램, 쏘스뮤직 제공)
▲(출처=글맆 공식 인스타그램, 쏘스뮤직 제공)

아이돌 특성 담긴 '요즘 브랜드' 어디?…패션·뷰티→주류까지 분야도 다양

지드래곤이 음악뿐 아니라 패션·미술 등 다양한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후, 연예계에선 '멀티테이너'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본업인 음악 말고도 자신의 사업에 뛰어들며 두각을 드러낸 스타들이 이어졌는데요. 패션·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는가 하면 주류 사업을 전개하면서 주목받은 가수도 있죠.

전소미는 지난해 뷰티 브랜드 '글맆'을 론칭했습니다. 독보적인 콘셉트 소화력, 강렬한 퍼포먼스, 당당하고 트렌디한 매력으로 사랑받는 전소미가 직접 콘셉트부터 제품 개발까지 참여했는데요. 그는 '화장품 방'이 따로 있는 코덕(코스메틱 덕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맆의 첫 제품으로는 하이라이터 팔레트를 선보였는데요. 코덕답게 무대 메이크업을 할 때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무대에서도,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내세웠죠. 공식 론칭 전부터 화제를 빚은 이 브랜드는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며 소비자들을 만났는데요. 젠지 감성 가득한 여드름 패치, 싱글 하이라이터, 립스틱이나 블러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스틱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뜨개질에 진심'인 그룹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는 지난달 뜨개질 머치(굿즈) '꾸로셰'를 론칭했습니다. 사쿠라는 수년 전부터 뜨개질 취미를 자랑해왔는데요. 앙증맞은 리본으로 시작한 뜨개질 취미가 모자, 가방, 강아지 옷으로 발전하더니 급기야 무대 의상으로 탄생했습니다.

이후 팬들과 함께 취미 생활을 향유하고자 첫 공식 개인 머치를 선보인 건데요. 꾸로셰는 키링, 스트랩, 파우치, 크로스백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기획부터 제작 단계까지 사쿠라가 직접 참여했고, 샘플 검수까지 도맡았다는 전언입니다. 사쿠라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꾸로셰에 '피어나(팬덤명) 분들이 저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팬분들께 '저를 응원하면서 처음 시도해보는 일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세상을 넓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머치를 통해 많은 분이 조금이라도 뜨개질에 관심을 가져 취미가 되면 좋겠고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죠.

그런가 하면 가수 박재범은 2022년 '원소주'를 선보이면서 오픈런 대란까지 이끌었습니다. 티아라 출신 효민은 2023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술 '효민사와'를 출시했는데요. 이 제품은 2024 대한민국 주류대상 스피릿 리큐르 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애주가로 알려진 씨스타 출신 소유는 지난해 주식회사를 설립해 당류·주정이 제로인 위스키 하이볼 등을 출시했고요. BTS 멤버 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농업회사법인을 공동 설립, 지난해 12월 전통주 '아이긴'을 선보였죠. 백 대표의 고향인 충남 예산 사과를 주재료로 만들어졌다는 게 특징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위험도 상존…이름값 리스크 불거질까 '노심초사'

스타가 전면에 나선 사업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우선 홍보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건데요. 이미 대중에게 인지도를 구축해놓은 상황이기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만 상품을 소개해도 수십만~수백만 명에게 노출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죠. 지인들에게 선물하면서 입소문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팬덤이라는 '내 편'도 든든합니다.

그렇다고 '팬덤=지속적인 소비자'라는 착각은 금물입니다. 팬덤 소비에만 의존하는 경우 시장 확장이 제한적인데요. 게다가 브랜드 가치가 스타의 이름값과 직결되는 만큼 리스크도 큽니다. 스타가 구설에 오르면 그 브랜드에도 크나큰 타격이 가죠.

실제로 가수 임창정은 2023년 2월 편의점과 손잡고 프리미엄 증류주를 출시한 바 있는데요. 그가 주가조작 관련 이슈에 휘말리면서 상품 판매도 중단됐습니다. 출시로부터 불과 두 달 만의 아픈 결정이었죠.

더군다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선 소비를 극도로 줄이는 '노 바이'(No Buy)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CNN은 2일(현지시간) "많은 미국인이 과소비에 반대하며, 자신이 소유한 제품이 다 떨어질 때까지 새 상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틱톡에서는 이미 관련 챌린지가 수천~수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죠.

'욜로'(YOLO)를 외치면서 소비를 즐기던 Z세대도 본격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요즘. 시장엔 이미 수많은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유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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