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미약품)](https://img.etoday.co.kr/pto_db/2024/03/20240326115415_2004199_800_1200.jpg)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수장이 차남 임종훈 대표이사에서 송영숙<사진> 한미약품그룹 회장으로 바뀌면서 1년 이상 끌어온 경영권 다툼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한미사이언스는 13일 이사회에서 임 대표가 사임하고 송 회장을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의 4인 연합이 그룹을 장악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앞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인사인 사봉관 사외이사와 권규찬 기타 비상무이사가 최근 사임하면서 4인 연합 측에 유리하게 재편됐다.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가 합심한 4인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54.42%를 확보하고 있어 21.86%를 가진 형제 측을 압도한 상태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모녀 측이 거액의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에 격렬히 반대하며 모녀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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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측은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저지하면서 승리하는 듯했지만,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판세는 역전됐다. 결국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지난해 말 지분 5%를 4인 연합 측에 매도하면서 분쟁 종식을 예고했다.
경영권을 손에 넣은 송 회장은 그룹 재정비와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한미사이언스는 3월 정기주총 이후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그룹의 핵심사업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