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인은 AI” 영화 ‘HER’는 이미 현실

입력 2025-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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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애인’ 이미 현실화…관련 서비스 160여 개 봇물
성인 4명 중 1명 “AI와 호감을 느끼고 대화한 적 있다”
인공지능이 데이트·화술 조언해주기도

(출처=오픈AI 달리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달리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이 점점 고도화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데이트 관련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사람과 감정을 나누는 영화 ‘그녀(Her)’에 등장하는 ‘사만다’는 이미 현실이 됐다.

15일 도구 추천 플랫폼 ‘툴리파이(Toolify.ai)’에 따르면 전 세계 연애와 데이팅 관련 AI 서비스 앱만 160여 개가 넘는다. 사용자가 외모와 성격을 커스터마이즈하고 몰입형 채팅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챗봇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런 서비스에서는 AI 여자친구부터 성별을 뛰어넘어 2D 애니메이션 동반자를 선택해 대화를 나누고 가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나만의 AI 여자친구를 만들어준다고 소개하는 ‘캔디에이아이(Candy.ai)’ 서비스는 월간 방문자 수가 약 1190만 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AI 캐릭터와 함께하는 로맨스 채팅을 지향하는 ‘로판AI’, 스캐터랩의 인터랙티브 AI 플랫폼 ‘제타(zeta)’ 등이다. 제타는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70만 명을 기록했다.

AI와의 감성적이고 내밀한 대화는 더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AI 기반 신원 인증 서비스 TFH ‘월드 네트워크(World Network)’가 가입자 9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6%가 AI 챗봇과 재미 삼아 또는 의도치 않게 친밀한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인 4명 중 1명은 AI와 호감을 느낀 적이 있는 셈이다.

AI가 연애 조언을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AI가 상대의 프로필, 스타일, 선호도에 기반해 대화 문구·주제 등을 추천해준다. 이용자가 대화 기록을 올리거나 상대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개인 맞춤형 데이트 조언을 해주는 식이다. 일부 데이팅 앱은 이를 활용해 AI 기반으로 상대를 추천해주고, 그 상대에 맞는 데이트 조언까지 제공한다.

지난달 UNIST·고려대 공동 연구진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이 사람들의 외로움과 사회 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I 챗봇 ‘이루다 2.0’을 활용한 실험에서, 정기적으로 챗봇과 상호작용한 참여자들은 외로움 점수가 평균 15% 감소하고, 사회불안 점수가 평균 18% 완화됐다.

연구 논문 제1 저자인 김명성 유니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은 “단순한 기술적 장치를 넘어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대인관계와 관련된 요인들이 이런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AI 챗봇 서비스가 유발할 수 있는 사회성 저하 등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외로움 해소를 넘어 부적절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한 여성이 AI 챗봇과의 대화에 집착한 14살 아들이 스스로 삶을 마감한 뒤 개발사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망 직전 몇 달 동안 챗봇을 밤낮으로 사용하면서 더는 서비스가 만든 세상 밖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게 됐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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