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가상자산 진출 '코인마켓'에 기회 …은행 진출 '마중물'

입력 2025-02-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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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업계가 법인의 단계적 시장 참여 허용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가상자산위원회는 지난 13일 ‘법인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을 발표했다. 단계적으로 기관과 법인의 가상자산 매매를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단계적'이라는 단서를 달아 즉각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당국의 입장 변화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법인의 시장 참여가 원화 마켓 진입을 목표로 하는 '코인마켓'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관련 전문가들은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 발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는 당국이 로드맵을 발표한 날 오후 “민관의 노력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불명확한 규제를 해소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 참여 로드맵이 규제 일변도였던 당국이 내놓은 사실상 첫 규제 완화 혹은 시장 진흥책"이라며 "시장을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가상자산위원회 위원장)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법인 위주로 가상자산 생태계가 조성된 해외사례, 국내 기업의 블록체인 등 신사업 수요 증가, 글로벌 규율 정합성 제고 등의 측면에서 법인의 시장참여 허용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단계적 허용으로 인한 시장확대 효과나 시기 등이 불확실하지만, 당국의 태도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단계별 허용으로 최대한 리스크를 줄여가며 시장을 열어주려는 당국의 방향성에 공감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허용 초기 특정 코인 등에 유동성이 몰리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스럽다”면서도 “결국 시장 진흥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마켓거래소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반적인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커지면, 현재는 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은행들이 사업 파트너를 찾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한 코인마켓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은 당연히 사업을 유지하고 싶을 것이고, 발을 들이지 않았던 은행들도 시장 진입을 원할 수 있다”면서 “이는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일부 코인마켓 거래소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1거래소 1은행 정책이 유지되면 대부분 은행이 거래량이 높은 거래소와 협업하고 싶겠지만, 이 경우에도 경험을 쌓아야 하므로 우선 체급이 맞는 작은 거래소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법인계좌 허용이 거래소 점유율 순위에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거래소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은행의 특성에 따라 법인 영업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원화 거래소 중 업비트(케이뱅크), 코인원(카카오뱅크)은 인터넷은행, 빗썸(KB국민은행)과 코빗(신한은행)은 시중은행, 고팍스(전북은행)는 지방은행과 계약을 맺고 있다.

업계는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이 법인영업 경험이나 기보유한 고객 등으로 우위에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최근 인터넷은행도 법인 영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각 거래소·은행의 전략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마다 법인 영업의 수준 차이는 있을 수 있다”면서 “법인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업비트가 꽉 잡고 있는 개인투자자 시장이 아닌 아예 법인 특화를 노리는 거래소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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