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국민연금 美주식 바구니 'M7' 팔고 '팔란티어' 담았네

입력 2025-02-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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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KIC, 4분기 대다수 M7 종목 매도
팔란티어 등 AI 관련주 선호 양상
국민연금,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팔고, 코인베이스 사고
KIC는 가상자산 관련주 2종목 모두 비중 늘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 국민연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 국민연금)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미국 7대 대형 기술주 비중은 줄이고,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 보유현황 보고서(13F)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을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비중을 모두 줄였다. 13F는 미국 내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가 분기마다 제출해야 하는 보유 지분 공시 보고서다. 규정상 분기 마지막 날로부터 45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을 78만8560주 매도했다. 전 분기에 341만6922주 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2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포트폴리오 비중 2위)는 119만6340주, 마이크로소프트(3위)는 10만9196주, 메타플랫폼스(6위)는 8만7907주, 알파벳 Class A(구글)는 12만5806주, 테슬라(9위)는 1만4811주를 팔아치웠다. 테슬라와 메타플래폼스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직전 분기 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었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 상위 종목인 M7 중 국민연금이 매수 우위를 보인 건 아마존(5위)뿐이다. 4분기에 16만 주 넘게 사들였다.

국민연금은 M7 주가가 지난해 4분기 크게 상승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테슬라(56.51%)와 엔비디아(14.78%), 알파벳 Class A(13.36%), 애플(10.70%)은 주가가 많이 올라, 국민연금의 거센 매도세에도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늘었을 정도다. 애플의 경우 국민연금의 추정 매수 평균가를 고려하면, 주가 상승에 매도 차익만 약 1900억 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국민연금이 보유 비중을 늘린 종목은 아마존과 더불어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 투자회사인 블랙록,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반도체 장비회사 램리서치 등이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제외하면 대부분 AI 관련주다. 고점론이 제기되는 빅테크 관련주 대신, 성장 잠재력이 큰 AI 관련주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순매수 4위에 오른 팔란티어는 지난해 말 이후 58% 가까이 올랐다. 만일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 팔란티어 보유 지분을 현재까지 그대로 갖고 있다면, 주식 평가액이 3105억 원 넘게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견인해 온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다른 업종 기업들로 주도주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초개인화라는 수요에 특화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은 빅테크가 장악한 플랫폼 생태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M7 매도 양상은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도 마찬가지다. KIC는 엔비디아 57만2828주, 마이크로소프트 16만286주, 아마존 14만7047주, 메타플랫폼스 4만638주, 테슬라 1만6158주, 알파벳 Class A 22만3402주를 팔아치웠다. M7 중 유일하게 매수 우위를 보인 건 애플뿐이다.

한편 지난해 투자자 이목을 끌었던 ‘큰손’들의 가상자산 관련주 투자 양상은 엇갈렸다. 가상자산주는 이들이 벤치마킹 중인 지수에서 편입 비중이 달라질 때마다 보유 비중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매도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기존 0.06%에서 0.04%로 줄였지만, 코인베이스는 4290주 사들이며 0.05%에서 0.06%로 소폭 늘렸다. 반면 KIC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4만9936주 사들여 0.01%에서 0.06%로, 코인베이스는 5만6500주 사들여 0.02%에서 0.06%로 비중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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