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감 커진다”…새해 서울 부동산 증여, 연말 대비 ‘뚝’

입력 2025-02-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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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증여 건수가 지난해 말 대비 급감했다. 부동산 증여는 가격 상승기에 줄어드는 만큼 최근 서울 주택 증여 감소는 앞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 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은 강남 일대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등으로 추가 집값 상승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런 영향으로 집값 상승을 내다보고 증여 대신 시장을 관망하는 집주인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서울 집합건물 기준 ‘증여에 따른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건수는 41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증여 건수 615건 대비 31.9%가량 줄어든 규모로 지난해 9월 서울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일 당시 증여 건수인 415건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내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아파트값 상승기 때 줄어들다가 연말 들어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서울 집합건물 증여는 590건에서 집값 상승 시기인 8월과 9월 각각 489건과 415건으로 줄었다. 이후 집값 약세를 보인 10월에는 569건으로 늘었고 12월에는 615건까지 증가했다.

이렇듯 부동산 증여는 집값이 오르거나 앞으로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 감소한다. 증여를 고려하는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 과세표준이 그만큼 커져 세금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 또 집주인은 주택 증여 대신 시장 내 매매를 선택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반대로 집값 하락기에는 증여세 부담이 줄어들고, 매매도 쉽지 않다. 이에 집주인은 집값 하락기에 ‘매매로 손해를 보느니 물려주자’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증여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심리를 반영하듯 2023년 말과 지난해 1월에는 증여가 꾸준히 500건 이상 이어졌다. 지난 2023년 12월 서울의 증여 건수는 565건이었고, 지난해 1월에는 557건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 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2023년 12월 –0.07%, 지난해 1월은 –0.12%로 낙폭이 확대됐다. 집값 내림세가 계속되자 증여 추세가 유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서울 집합건물 증여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월 4주 연속 보합(0.0%)을 유지했고, 2월 첫째 주(3일 기준)에는 0.02% 올라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서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에도 0.02%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집값을 선도하는 강남 일대 아파트는 지난 12일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조치로 몸값이 더 튀어 오를 전망이다. 잠실과 대치동 일대 단지는 거래량이 늘고, 갭투자 등 투자 수요까지 늘면서 호가와 실거래가 상승 폭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강남 일대 아파트값이 더 오르면 강남지역 내 증여를 고민하던 집주인들은 증여 의사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증여는 사실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 내 다주택자들이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강남지역은 이번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로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증여 대신 집값 오름세를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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