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비싼 서울 떠나 경기·인천으로 간 사람 늘었다…"서울 탈출 언제까지?"

입력 2025-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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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 경기도와 인천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비싼 집값이 배경이다. 서울 집값이 상대적으로 큰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동시간을 줄여주는 교통편 확대,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 등을 고려하면 내 집 마련을 위한 '탈서울' 행렬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통계청 '2024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4만4692명으로 전년 3만1250명보다 4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로 전입한 사람보다 다른 지역으로 나간 인구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47만3000명인데 이 중 61.3%는 경기도로 갔다. 2023년 60.5%에서 1%포인트(p)가량 늘었다. 또 서울 전출자의 9.5%는 인천으로 이동했다.

서울과 반대로 경기와 인천은 전출자보다 새로 들어온 사람이 많아 각각 6만4218명, 2만5643명 순유입됐다. 경기도 전입자의 52%는 서울에서 왔다. 인천은 28.8%가 서울 출신이었다.

경기는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인천은 전 연령대에서 인구가 순유입됐다. 서울은 10대와 20대를 빼고 모든 순유출됐다. 인천·경기로 이사한 가장 큰 이유는 '주택'이었다. 반대로 서울을 빠져나간 사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이 '주택'이다. 서울로 이사한 이유로는 '직업'과 '교육'을 가장 많이 들었다.

집값 때문에 서울에 일자리를 구한 사회초년생 또는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가 아니면 경기나 인천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

경기·인천과 비교해 서울의 집값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서울은 2022년 말 96.34에서 지난해 말 98.64로 2.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은 각각 5.4%, 3.4% 떨어졌다.

평균 가격을 보면 서울과 경기·인천의 격차는 더 뚜렷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3년 1월 12억3918만 원에서 올해 1월 12억7503만 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는 5억6797만 원에서 5억5474만 원, 인천은 4억2103만 원에서 4억1050만 원으로 떨어졌다. 2년 전에는 서울 아파트 한 채를 팔아 경기로 가면 6억7000만 원이 남았는데 이제는 7억2000만 원이 남는 셈이다. 인천은 가격 차가 8억1800만 원에서 8억6400만 원으로 벌어졌다.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강해진 것도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꼽힌다. 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 중 아파트가 차지한 비중은 76.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아파트 비중은 줄곧 60%대 후반에서 70% 초반을 나타냈다. 2022년에는 58.7%로 60%를 밑돌기도 했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망이 발달한 것도 탈서울 문턱을 낮추는 이유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기존에 1시간 이상 필요했던 이동시간이 20분대로 줄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비싼 집값과 전세 사기 이후 서울 빌라 대신 경기·인천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 확대, 교통망 발달로 서울 주요지역으로의 이동시간 단축 등이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울의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공급 부족 우려까지 고려하면 이런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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