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일 상승함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고 1500선을 회복했다. 아직 펀드를 환매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최근의 증시 상승세를 즐기고 있지만, 이미 주식형펀드를 환매했거나 증시랠리에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남아있지만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제한된 하락위험으로 수익을 누릴 수 있는 ELS(주가연계증권)나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고했다.
◆ELS 향한 투자자 관심 고조
28일 업계에 따르면 양호한 글로벌 증시흐름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의 자금 흐름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자금 유출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올들어서 코스피지수는 33% 상승했지만 주식형펀드에서는 3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
반면 ELS발행은 주식시장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 11월에 947억원까지 줄어들었던 월간 ELS 발행금액은 올해 6월에 1조1097억원까지 증가했으며, 발행건수도 80개에서 434개로 증가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가 증가해 ELS 내 원금비보장 및 국내종목형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작년 10월에는 원금비보장형 ELS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까지 감소했지만, 2009년 들어서는 다시 70% 이상으로 늘었다. 아울러 11월에 5%까지 추락했던 국내종목형 비율도 급격히 높아져 6월에는 49%를 기록했다.
◆공격적 투자자라면 ETF 적합
ETF는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며, 낮은 보수 및 거래세 면제 등의 혜택이 있다.
조 연구원은 "ELS는 하락위험이 제한적인 것이 일반적이지만, ETF는 일반 주식과 같이 수익률이 크게 낮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다소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주식시장이 실적장세로 진입하면서 실적에 따른 수익률 차별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섹터 ETF를 활용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ETF는 KOSEF Banks, KODEX 은행, TIGER 은행 등 특정 섹터지수를 추종하는 섹터ETF로 조사됐다.
조 연구원은 "금융주, 에너지 및 소재주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다"며 "소재 및 에너지주에 투자하는 ETF는 아직 없지만 IT, 자동차, 금융에 투자하는 섹터ETF는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