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비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가 장장 14개월 동안 갈등을 빚으며 입주 시기까지 불투명했던 장위4구역에 대해 서울 성북구가 끈질긴 중재 노력을 기울여 합의를 도출했다.
구는 장위4구역 조합과 시공사 GS건설이 305억 원의 합의서를 작성하며 기나긴 협상이 완료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조합, GS건설, 구는 신속한 공사 마무리와 원활한 입주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장위4구역은 지난해 여름 시공사가 공사장 펜스에 공사 중단 예정 현수막을 걸며 조합원과 일반 분양자가 입주 지연에 대한 우려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착공 이후 급격한 물가 상승, 돌관공사 발생 등으로 시공사가 490억 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으나 조합이 설계변경 금액인 150억 원에 대해서만 지급을 결정해 갈등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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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구는 구, 서울시, 코디네이터로 구성된 갈등조정위원회를 신속하게 구성하고 6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공사 중단 방지와 공사비 갈등조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240억의 협의 조정안을 끌어냈으나 조정안을 수용한 조합과는 달리 시공사는 물가 상승과 돌관공사 발생에 따른 70억 원을 추가 요청해 갈등이 지속됐다.
수차례의 중재회의를 통해 조합이 마감재 변경 등을 통한 아파트 고급화 및 2025년 3월 말 원활한 입주를 위해 309억 원으로 추가협상을 추진했으나 조합원 일부가 특화 품목을 반대하고 변경을 요청해 협상은 다시 난항을 겪었다.
구는 지난 11일 갈등조정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이미 시공된 특화 품목을 제외한 미시공 품목은 조합과 시공사가 준공아파트 방문 조사 등을 통해 품목을 결정토록 협의 조정안을 제시했다. 조합과 시공사는 조정안을 수용하는 한편, 추가 단열필름 등 특화품목을 협의하며 갈등조정위원회를 통해 305억 원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14개월의 기나긴 협상이 완료되는 순간이었다.
김창원 장위4구역 조합장은 “시공사와의 갈등은 물론 조합 내부 이견으로 몇 차례 위기가 있었으나 성북구 갈등조정위원회가 끈질기게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 공사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지 않고 협상을 완료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석일 GS건설 도시정비2팀장은 “갈등 과정에서 성북구청의 열정적인 중재 노력에 깊이 감사드리며 조합에서 큰 결단을 내리신 만큼 준공 시점까지 최선을 다해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중단 없는 공사 지속과 3월 말 원활한 입주라는 원칙을 세우고 갈등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조합과 시공사, 갈등조정위원회 및 서울시 코디네이터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강조하면서 “다양한 주거정비사업을 통해 성북이 주거명품도시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선제적 갈등 관리와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