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관세 25%”…현대차 한달새 영업익 전망 5000억 감소

입력 2025-02-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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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비중 27% 車 타격 불가피…연간 총수출액 9.2조 감소
올해 영업익 전망치 14조5122억…14조원대도 장담 어려워
미 시장 의존 커져…현대차 국내 수출 중 美 비중 30%→55%

▲그래픽=손미경 차장 sssmk@
▲그래픽=손미경 차장 sssm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는 대미 주요 수출 품목 중 1위다. 지난해 수출액 비중의 27%를 차지한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수조 원대 수출액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4조5122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804억 원 줄었다. 현대차는 북미 자동차 판매가 늘며 2021년 6조 원대, 2022년 9조 원대, 2023년 15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4조 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 충격 여파로 15조 원대 재탈환은커녕 14조 원대 영업이익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트럼프 관세 시나리오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고무줄처럼 늘고 줄 수 있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너무 커진 탓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현대차의 국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었다. 기아는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면서 그 비중이 38%에서 26%까지 감소했었다. 그러나 펜데믹 이후 국내 수출 중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 지난해 현대차 55%, 기아 40%까지 급증했다. 미국향 수출 감소가 국내 자동차 수출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의 고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당장 업계에서 계산하는 관세 피해 금액은 천문학적이다. 한국산업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한국산 자동차 수출이 6~14% 감소할 수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규모로 환산하면 2조6000억~5조9000억 원에 달한다. KB증권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 원, 2조4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멕시코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한국산 자동차 관세 25%는 업계의 예상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충격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대미 자동차 수출이 18.5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총 수출액이 약 63억5778만 달러(약 9조2000억 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산 화물자동차(픽업트럭)처럼 수출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한국산 화물차에 대한 25% 관세 철폐 시한을 2021년에서 2041년으로 20년 연장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한국산 내연기관 화물차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한익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관세인상의 수출감소 효과는 6개월 정도 조정 기간을 거쳐 안정화되나, 미국의 요구조건 미충족 시 관세를 추가로 더 높이는 압박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해 실제 충격은 더 크고 길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경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단순히 수출 감소에 그치지 않고 국내 생산 감소, 관련 산업 위축, 글로벌 경쟁력 약화, 고용 타격까지 다방면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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