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채권 상환 시작…“채권자·인수자 활동 주시해야”

입력 2025-0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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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9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5만달러 미만 소액 채권자 대상 1차 상환
총 12억 달러 규모
2차 상환은 5월 30일 예정
2022년 11월 기준ㆍ현금 상환
“시장 영향 제한적" 전망

▲가상화폐 거래소 FTX 로고와 샘 뱅크먼-프리드의 얼굴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가상화폐 거래소 FTX 로고와 샘 뱅크먼-프리드의 얼굴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2년 파산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채권 일부에 대한 상환이 시작됐다. 총 상환액은 160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상환 절차에 따라 일부 자산 매도로 인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상환 자금이 시장에 재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FTX 측은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챕터11(Chapter11) 계획에 따라 5만 달러 미만 채권자에 대한 초기 상환을 시작했다”면서 “채권자들은 1~3 영업일 이내에 채권을 상환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Arkham)에 따르면 1차 상환 규모는 약 12억 달러로, 비트고와 크라켄을 통해 지급이 진행됐다. (출처=아캄 데이터)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Arkham)에 따르면 1차 상환 규모는 약 12억 달러로, 비트고와 크라켄을 통해 지급이 진행됐다. (출처=아캄 데이터)

이번 1차 상환은 총 12억 달러 규모로 한국시간 19일 자정에 시작됐다. 수닐 카부리 FTX 최대 채권자 그룹 대표에 따르면 전체 계정 46만 개 중 16만2000여 개(전체의 약 35%) 대상의 약 8억 달러의 채권 상환이 완료됐다.

상환은 채권액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채권의 가치는 거래소가 파산한 2022년 11월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FTX가 파산신청을 한 2022년 11월 12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만7036달러로, 이후 비트코인은 약 460% 상승하며 이날 오후 3시 기준 9만52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FTX가 대량 보유했던 솔라나(SOL)는 56달러에서 166달러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1287달러에서 이날 기준 2685달러로 2배 조금 넘게 올랐다.

FTX 측에 따르면 2차 상환의 배상 기준일은 4월 11일로 상환 예정일은 5월 30일이다. FTX 회생을 총괄해 온 존 J. 레이(John J. Ray III) FTX 회생 신탁 관리자는 “이날 초기 배상을 시작했고, 다음 지급 일정을 확정하게 돼 기쁘다”며 “복구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추가 청구권자들에게 자금 반환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이끌던 FTX는 한때 글로벌 3위 거래소였다. 그러나 고객 자금 유용 및 방만한 경영으로 자산 관리에 실패하며 2022년 11월 파산했다. SBF는 지난해 3월 징역 25년을 선고 받고, 같은 해 9월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 신청 후 SBF가 사임한 FTX는 지난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으로부터 채권상환 계획을 승인 받았다.

FTX 파산 채권상환은 2014년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 채권 상환과 함께 악재로 받아 들여진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진행된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이 예상보다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FTX 상환에 대한 공포도 이전만큼 크진 않은 상황이다.

최윤영 코빗리서치 센터장은 “마운트곡스와 FTX 채권 상환의 차이점은 각각 일본 민사재생법과 미국 연방 파산법 챕터11 절차를 따랐다는 것”이라며 “마운트곡스의 경우 채권을 가상자산으로 상환했지만, FTX는 소액 채권자를 우선으로 한 신속한 피해 복구와 함께 현금 상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FTX 채권 상환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2분기에 대규모 채권자들에 대한 상환이 시작되면, 더 큰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시장 영향 정도는 상환된 자금이 실제로 얼마나 재투자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환이 현금으로 진행되는 만큼 현금화 과정에서 일부 자산의 시장 공급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상환 과정에서 FTX 회수 신탁이 보유 가상자산을 시장에 매도해 현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FTX 대량 보유했던 솔라나(SOL)와 같은 자산의 공급량이 단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리서처는 “고액 채권 상환은 FTX가 보유했던 가상자산을 매도하여 현금을 확보한 이후에 시작된다”면서 “고액 채권 상환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FTX의 가상자산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한 기관들과 채권을 상환받은 주체들의 향후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닐 카부리에 따르면 FTX 파산재단은 3차례 경매를 통해 4100만 솔라나(SOL)를 할인된 가격에 인도했다. (출처=수닐 카부리 FTX 최대 채권자 그룹 대표 X(구 트위터))
▲수닐 카부리에 따르면 FTX 파산재단은 3차례 경매를 통해 4100만 솔라나(SOL)를 할인된 가격에 인도했다. (출처=수닐 카부리 FTX 최대 채권자 그룹 대표 X(구 트위터))

앞서 수닐 카부리에 따르면 FTX 파산재단은 솔라나 약 4100만 개를 세 차례 경매를 통해 매각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개당 64달러에 총 2550만 솔라나를 인수했고, 판테라 등은 개당 95달러에 총 1367만 솔라나를 인수했다. 이중 1200만 솔라나는 3월 25일과 4월 25일에 걸쳐 언락(보호예수해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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