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청구서'에 포스코·현대제철 신용도 경고음

입력 2025-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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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청구서’가 국내 철강업계로 날아들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신용도에 대한 경고음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발 관세 폭탄이 중국발 공급 과잉과 철강수요 둔화로 불리한 수급환경을 겪던 한국 철강사의 부채(레버리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본지 집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현대자동차·포스코) 계열 철강사(현대제철, 현대비앤지스틸, 현대특수강, POSCO)가 올해 안으로 상환해야 하는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는 1조3052억 원이다. 이중 오는 3분기 내로 1조1953억 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2027년까지 확장하면 무려 4조4552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남아있다. 전체 28개 중 절반 이상인 16개가 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2년 이후 평균 4%대 금리로 발행됐다. 국내 철강사들로서는 만기 상환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수익성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부정적인 산업환경이 지속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대기업 계열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포스코, 현대제철과 같은 주요 철강사들도 코로나19 수요가 회복한 2021년 이후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3114억 원으로 전년보다 60.6%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0.4%, 72.2% 줄었다. 업계 1, 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이외에 고로, 전기로 등의 생산시설이 없는 철강사의 경우 실적 저하 폭이 훨씬 크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저가 공세 속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국내 철강 시장 내 건설업 수요 비중이 약 40%로 높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업황 회복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수출을 통해 내수 부진을 일부 해소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글로벌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국내 철강사가 역내 경쟁사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한국 철강사는 연간 약 260만 톤(t)의 쿼터 내에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철강재 수출 중 미국 점유율은 10%로 같은 동북아시아 국가인 중국(2%), 일본(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관세 면제가 종료되면 그동안 관세 면제 혜택을 받지 못했던 역내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치는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미국 수출물량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판매 가격과 수익성이 높다”며 “철강 관세가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매출 감소 폭은 한 자릿수 초·중반대, 영업이익 감소 폭은 한 자릿수 중후반대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신용평가업계는 철강업계의 단기적인 현금창출력 저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단기적 신용등급 하방 압력은 하공정사 중심으로 확대되겠지만, 중국의 공급과잉, 미국 관세조치 등 부정적인 산업환경 아래 실적 저하 추세가 장기화하고 있어 주요 철강사를 포함한 업계 전반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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