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ABL생명·MG손보 매각 지연에 경영 불투명 [보험산업 구조개혁 골든타임③]

입력 2025-0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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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9 18:33)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우려·불안감 확산…"불확실성 서둘러 해소해야"
"매물 보험사 관리 필요…M&A 조속히 이뤄져야"

국내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드리운 짙은 안개로 업계 안팎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가시화된 동양생명·ABL생명, MG손해보험 등에 대한 절차적 불확실성이 신속하게 제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업권에서 매각이 진행 중이거나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동양생명, ABL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AXA손해보험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동양·ABL생명은 우리금융그룹이 패키지 방식 인수를 진행 중이다. MG손보는 세 차례의 공개 매각이 실패된 끝에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세 곳 모두 인수 과정이 순조롭지 않다. 동양·ABL생명 M&A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등에 발목을 잡혔다. 우리금융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현 2단계에서 3등급 이하로 떨어지면 보험사 인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최종 결정은 금융위원회가 내린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인수 작업이 해를 넘기자 동양·ABL생명 내부에서도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인수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경영계획을 수립할 수 없어 표류 상태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인수 여부가 결론 나기 전까지는 내부적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인수 여부라도 빨리 나왔으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1500억 원이 넘는 재무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보험사 인수가 무산될 경우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ABL생명 인수계약을 맺으면서 지급한 1549억 원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 간 맺는 계약상 적용한 특약 때문이다.

MG손보는 노동조합이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반발하면서 실사가 지연되고 있다.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노조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매각 무산 시 청산 절차까지 거론된다. 실행 시엔 직원 대량 해고 사태는 물론 가입자들의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인수 여부가 지연될수록 MG손보의 영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들의 경우 낮은 기본급을 판매 실적으로 보전해야 한다”며 “청산까지 거론되는 보험사 상품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MG손보 기존 가입자에 대한 ‘청산 마케팅’도 횡행하고 있다. 몇 년 전 MG손보 어린이보험 상품에 가입했다는 직장인 A 씨는 “최근 MG손보가 청산될 수 있어 보험 갈아타기를 하라는 보험 영업이 들어왔다”며 “어린이보험은 나이가 넘어 재가입도 어려울 텐데 불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산업 경쟁력 저하 문제도 크다. 보험사 M&A 매물이 적체되면서 보험사들의 경영 실적이 악화하면 결국 금융소비자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동양·ABL생명의 지급여력(K-ICS)비율은 각각 161%, 152.5%로 금융당국 권장선인 150%를 겨우 넘겼다. 매각이 지속해서 미뤄진 MG손보는 부실금융사로 지정됐으며 K-ICS는 43.4%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 M&A 매물이 쌓이면서 관리가 되지 않는 보험사들이 망가질 수 있어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조속한 M&A를 통해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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