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과열 경쟁에 …테마형ETF 상장폐지 '무덤'

입력 2025-0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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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9 17:13)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연초 이후 5개 상폐
지난해 역대 최대치
테마형서 두드러져

▲서울 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자산운용업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며 규모가 작은 ETF가 상장폐지 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개 ETF가 상장폐지 됐다. 상장 후 1년이 경과한 ETF의 순자산이 50억 원 미만인 상태로 한 달을 넘기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전날 기준 순자산액이 기준치 미달인 ETF는 전체 950개 중 74개에 달했다. 지난해 ETF 상장폐지 건수는 51건으로, 2023년(14건)보다 약 3배 급증해 ETF 시장 출범 이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최근 기준에 미달한 종목 중에는 테마형 상품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상장폐지가 결정된 4개 ETF 중 2개는 ‘RISE 글로벌메타버스’ 등 메타버스 관련 종목이었다.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47억 원)’, ‘HANARO 미국메타버스iSelect(43억 원)’ 등은 순자산 50억 원대를 회복해야 상장폐지를 면하는 처지에 놓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부각하던 무렵 메타버스 ETF가 대거 출시됐다가 시장 침체로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주목받은 반도체 ETF 일부도 투자자 관심 밖으로 밀려나며 ‘빈부 격차’를 드러냈다. 국내 상장 반도체 관련 ETF 43개 중 전날 기준 순자산 100억 원 미만은 8개 종목이며, 이 중 50억 원에 못 미치는 종목은 2개다. 반도체 관련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종목(2조5502억 원)과 비교하면 규모 측면에서 종목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TF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경쟁이 거세지자 테마형 상품이 쏟아져 나오며 생존에 실패하는 ETF도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ETF 전체 순자산은 189조463억 원으로, 1년 전(130조4575억 원)에 비해 45%가량 성장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ETF 인기가 높아진 결과다.

업계는 기관이 핵심 고객층이었던 기존 공모펀드와 달리 ETF의 ‘큰손’으로 떠오른 개인은 지수형, 전략형 등 유형의 상품보다는 테마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자산운용사들이 이런 수요에 맞춰 ETF를 내놓다 보니 유사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여러 운용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TF가 상장폐지 돼도 투자자에게 금전적으로 피해가 가는 부분은 없다. ETF 상장폐지 시 1주당 순자산 가치를 의미하는 기준가(NAV)만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상품 질보다 양으로 승부를 보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상품 개발, 운용에 필요한 자원을 낭비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상장 종목들이 많아지면서 상장폐지 종목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한국보다 먼저 시장이 성장한 미국도 상장과 폐지가 아직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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