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21일 오전 10시부터 사전 예약
‘애플 인텔리전스’ 4월 초부터 한국어 지원

애플이 19일(현지시간) 4세대 보급형 아이폰 모델인 ‘아이폰 16e’를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저가형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되는 등 성능을 개선했다. 하지만 가격은 직전 버전에 비해 20만 원 넘게 비싸다. 중국, 인도 등 핵심 시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애플은 21일부터 한국(오전 10시)을 포함해 미국ㆍ중국ㆍ인도 등 59개국에서 아이폰 16e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28일 출시된다고 발표했다.
아이폰 보급형 모델은 2016년 첫선을 보인 후 2020년, 2022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 버전이다.
이번에 저가형 시리즈에 대한 ‘SE’ 명명 규칙을 폐기해 눈에 띈다. 3번째 버전까지는 ‘아이폰 SE’로 지칭해 왔지만 이번에는 ‘SE’를 빼고 ‘16e’로 작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애플은 “최신 아이폰 16 라인업의 강력한 새 멤버”라면서 “아이폰 16e가 아이폰 16 라인업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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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599달러(99만 원)부터 시작된다. 3년 전 출시했던 보급형 모델(429달러)보다는 170달러 비싸다. 작년 9월에 출시된 가장 저렴한 아이폰 16 시리즈 제품보다는 200달러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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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4월 초부터 한국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모뎀 칩으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C1이 탑재됐다. 그간 애플은 퀄컴의 모뎀 칩을 사용해 왔는데 C1이 탑재된 첫 아이폰을 선보인 것이다.
또 아이폰 16 시리즈에 적용된 자체 개발한 최신 프로세서 A18이 이번 보급형 모델에도 적용됐다.
색상은 무광인 블랙과 화이트 2가지로 구성됐다. 더 비싼 아이폰 16 시리즈는 다양한 밝은 색깔로 나왔다.
아이폰 16 시리즈의 가장 저렴한 모델과 동일한 6.1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기존의 홈 버튼을 없애고 페이스 ID를 지원하는 더 큰 화면을 적용했다.
배터리는 동영상 재생이 최대 26시간 동안 가능한 수준이다.
충전 포트는 C 타입(USB-C)이다. 앞서 애플은 유럽연합(EU)에서 C 타입 충전 표준을 요구하는 현지 법규를 따르지 않았고, 아이폰 SE 3세대 모델과 아이폰 14의 판매가 중단됐다.
애플 월드와이드 아이폰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카이앤 드랜스는 “아이폰 16e에는 혁신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 최신 세대 A18 칩으로 구동되는 빠른 성능, 진보적인 투인원 카메라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등 사용자들이 가장 맘에 들어하는 아이폰 16 라인업의 기능들이 가득 담겨 있다”며, “라인업을 완성하는 아이폰 16e가 강력하고 보다 실속 있는 옵션으로서 아이폰 경험을 더 많은 분께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 전체 매출에서 SE 모델의 매출 비중은 2016년 출시 당시 10%에서 작년에는 약 1%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아이폰 16e가 자국 중간 시장 고객을 포함해 중국, 인도 등 핵심 성장 시장에서 고객을 되찾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수석 분석가인 벤 바자린은 “아이폰 16e가 유럽과 중국과 같이 비용에 민감한 시장에서 애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러한 시장에서는 구매자가 휴대전화를 선불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