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수 차례...소비재 기업 연례행사 된 ‘가격 인상’[가격 인상의 명암]

입력 2025-0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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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2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비난 등 우려에도 인상주기 빨라져
슈링크플레이션 꼼수도 지속 적발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이투데이 미술팀)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이투데이 미술팀)

국내 대표 소비재 기업들이 1년 사이 'N차(여러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대내외 가격 인상 요인이 많았지만, 소비자 비난 등을 살피며 최대한 인상을 미뤄왔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인상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아예 연말 연초 가격인상이 더는 놀랍지 않은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27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1년간 총 3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장 최근 가격을 인상한 시점은 지난달 24일이다. 작년에만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잇달아 음료 가격을 인상했는데, 2개월 만에 또 다시 가격을 올린 것이다.

업계 1위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은 꾸준히 경쟁사드와 소비자 모두의 이목을 끄는 뜨거운 이슈다. 미국 커피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던 스타벅스는 서울 이화여대 앞 1호점을 낸 1999년 당시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이 3000원이었다. 8년 뒤인 2007년엔 같은 제품 가격을 300원 올려 3300원이었다. 2014년 7월 3900원으로 올렸고, 이후 7년여 간 유지한 가격을 2022년 4100원, 2024년 450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 가격 주기가 계속 짧아진 것이다. 여기에 비커피 음료 가격 인상까지 이어져 스타벅스에 대한 소비자의 가격 인상 체감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 음료 1위 브랜드 코카콜라를 유통하는 LG생활건강(LG생건)도 가격 인상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LG생건은 2023년 초 코카콜라 캔(350mL) 가격을 5.3% 올렸고, 1년 8개월 만인 2024년 9월 동일 제품을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 인상했다. 코카콜라 제로(490mL) 가격도 4.9% 상향 조정됐다. 이어 두 달 뒤인 작년 11월 코카콜라 제로 캔 용량을 1.4%(5mL) 축소해 슈링크플레이션(용량축소)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은 "제품 패키징 안정성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국내 대표 제과 전문기업 SPC그룹도 가격 인상에 의욕적이다. 2023년 2월 SPC삼립에서 제조하는 빵 50여종 가격을 평균 12.9% 인상했다. 또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에서 판매 중인 빵·케이크 95개 품목의 가격도 6.6% 인상했다. 이어 2년여 만인 올해 2월 7일 파리바게뜨는 빵 96종과 케이크 25종을 5.9% 인상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13일 SPC삼립 대표제품 보름달빵, 포켓몬빵, 꿀호떡 가격도 100원씩 올렸다.

이 밖에도 동서식품이 인스턴트커피 맥심 커피믹스와 카누 가격을 평균 9%가량 인상했고 대상, 오뚜기,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이 가격을 올렸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총 30여 개 소비재기업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가격은 그대로지만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낸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 행태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생활용품업체 한국P&G는 작년 6월 페브리즈 공기 탈취제를 리뉴얼하면서 용량을 기존 275g에서 165g으로 40% 줄였다가 덜미가 잡혔다. 오성푸드가 제조하고 동원F&B가 판매하는 즉석조리식품 더반찬 해녀의부엌 제주뿔소라 미역국(냉동)도 용량을 600g에서 550g으로 줄여 당국에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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