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덕후 소비”…덕분에 웃는 홍대·용산 복합몰[르포]

입력 2025-02-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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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홍대, ‘애니메이션 덕후’로 북적

AK플라자 홍대, 2021년 리뉴얼 후 매출 꾸준히 우상향
HDC아이파크몰 용산, 최근 3년 방문객 수 성장세
덕후 소비 급증에 인기 애니메이션ㆍ캐릭터 팝업 활발

▲21일 AK플라자 홍대 5층 ‘애니메이트’ 매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21일 AK플라자 홍대 5층 ‘애니메이트’ 매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여기 일본 아키하바라 아닌가요?”

21일 점심시간인 오후 12시경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AK플라자 홍대’ 5층은 일본 도쿄의 ‘오타쿠 메카(마니아 성지)’로 불리는 아키하바라의 닮은 꼴이었다. AK플라자 홍대는 2021년부터 5층에 애니메이션 굿즈 전문숍 ‘애니메이트’, 애니메이션 ‘원피스’ 전문점 ‘플레이원피스’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애니메이트 매장에 들어서자 각종 굿즈를 구경하려는 인파가 상당했다. 주로 10~20대로 좋아하는 캐릭터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인형 여러 개를 달고 매장을 구경 중인 김하연(17) 양은 “평소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는데 관련 굿즈를 구경하러 왔다”며 “특히 ‘하이큐’, ‘은혼’을 좋아해 용돈으로 굿즈를 몇 개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4층에선 아이돌 포토카드를 펼친 채 대화 중인 초등학생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이들은 AK플라자 K팝 커뮤니티 공간 ‘위드뮤(WIITHMUU)’에서 앨범 구매후 받은 랜덤 포토카드를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로 서로 교환하거나 리셀하느라 분주했다. 2층 인기 캐릭터 ‘산리오’ 굿즈숍에도 10대 고객이 바글바글했다.

▲21일 AK플라자 홍대 4층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이 아이돌 포토카드를 서로 교환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21일 AK플라자 홍대 4층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이 아이돌 포토카드를 서로 교환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AK플라자 홍대는 2021년 대규모 리뉴얼을 거쳐 이른바 ‘덕후의 성지’가 됐다. 덕후는 마니아를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식 표현이다. 홍대 상권이 10~30대 젊은층과 최신 한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점을 고려한 과감한 결단이었다. 리뉴얼 후 매출 곡선도 우상향하고 있다. AK홀딩스에 따르면 AK플라자 홍대는 리뉴얼한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38.5% 늘어 277억 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2022년 427억 원 △2023년 679억 원 △2024년 837억 원으로 상승했다.

HDC아이파크몰 용산도 서울 시내 대표적인 덕후의 성지로 부상, 경기 불황에도 조용히 웃고 있다. 패션, 리빙 상품 일색인 기존 쇼핑몰의 공식을 깨고 마니아들이 주목하는 팝업스토어나 애니메이션, 게임 굿즈숍을 강화 중이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작년 12월 20~29일 연말 시즌 진행한 ‘먼작귀 페스타’ 팝업의 경우 오픈 2시간 만에 대기번호가 1000번 대를 넘을 만큼 북새통이었다. 9일간 누적 방문객 수는 약 3만 명이었다. 이밖에 지난해 진행한 ‘주술회전’, ‘케로로중사’, ‘닌텐도’ 팝업도 잇달아 흥행했다.

마니아 콘텐츠 강화 덕분에 지난해 HDC아이파크몰 용산의 주말 평균 방문객 수는 14만9420명으로, 전년(13만553명) 대비 14.5% 증가했다. 3년 전인 2021년 주말 평균 방문객 수(7만1343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작년 매출도 5420억 원으로 전년보다 8.4% 늘었다. HDC아이파크몰 관계자는 “특히 건담베이스 매장은 신제품과 추가 물량이 입고되는 매주 금, 토 아침 8시부터 100여 명이 넘는 고객이 오픈런을 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HDC아이파크몰 매장에서 '마블 피규어'를 살펴보고 있는 남자 모델. (사진제공=HDC아이파크몰)
▲HDC아이파크몰 매장에서 '마블 피규어'를 살펴보고 있는 남자 모델. (사진제공=HDC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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