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I, 노브랜드피자, 스무디킹 등도 문닫아
업계, 브랜드 재정비 후 다른 브랜드 육성 집중

불황으로 어려움에 빠진 외식업계가 속속 브랜드 철수에 나서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 야심차게 들여온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그룹(구 bhc그룹)은 지난달 말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홍대점과 코엑스 스타필드점, 강남점 영업을 종료하고 한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슈퍼두퍼는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의 주도로 한국에 들여와 2022년 강남점에 첫 매장을 내고 운영을 해왔다.
국내 수제버거 열풍에 올라타 의욕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SPC의 쉐이크쉑과 한화갤러리아의 파이브가이즈에 밀려 결국 사업 철수 수순을 밟게 됐다. 슈퍼두퍼코리아는 2023년 기준으로 매출 42억, 순손실 17억 원을 기록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슈퍼두퍼의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때 대표적인 가족 외식 장소로 호황을 누렸던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도 한국에서 사라진다. TGI프라이데이스 운영사 MFG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14개 매장 중에서 10개가 이달 중 영업을 종료한다. 나머지 4개 매장은 다음 달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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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도 2022년 3월 첫 매장을 낸 ‘노브랜드 피자’ 사업을 접고, 올해 10월에는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스무디킹의 매출은 2021년 92억 원에서 2023년 61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SPC그룹 역시 허희수 부사장이 야심차게 들여온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도 한국 사업을 종료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점포인 코엑스점까지 문을 닫았다. SPC의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은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처럼 외식업체들이 브랜드 철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과정에서 해당 브랜드들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다른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MFG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리뉴얼을 마친 매드포갈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존 매장을 리뉴얼 하는 한편 상권 분석 후 리로케이션(relocation) 전략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기에 나선다. SPC는 빠른 성장세인 쉐이크쉑의 국내 사업을 확장해나간다. 현재 한국에서 매장 30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각각 2개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