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양자컴 ETF 출시 행진…자산운용사 ‘4파전’ 예상

키움운용 이어 ‘양자컴퓨팅 ETF’ 출시 행진
삼성액티브자산 액티브형 양자컴 ETF도 등장
KB·신한·한화운용도 3월 출시 준비 중
양자컴株 약세에…“운용사 역량 중요할 것”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양자컴퓨팅 상장지수펀드(ETF)를 놓고 대격돌을 펼친다. 여러 운용사가 관련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지난해 말 키움자산운용이 상장한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ETF’가 유일한 상품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은 다음 달 양자컴퓨팅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중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ETF’는 금융감독원 심사 단계까지 마쳐 23일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했다. 이 ETF는 글로벌 양자컴퓨팅 산업 밸류체인과 관련한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내달 4일 상장할 예정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양자컴퓨팅(pure play)과 양자컴퓨팅 관련 테크기업, 수혜 기업으로 구분해 분산 투자할 예정이다. 기초지수보다 더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운용역의 역량에 따라 적극적으로 운용하도록 하는 액티브형 상품이다. 패시브형인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ETF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 액티브 ETF는 현재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양자컴퓨팅 전문기업 리게티 컴퓨팅과 아이온큐에 더불어 빅테크 중 가장 진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구글과 IBM을 톱(TOP)4 비중으로 둬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액티브 ETF라는 특징을 활용해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종목 선택효과를 극대화하고, 비중조절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양자컴퓨팅 ETF’와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ETF’,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 ETF’도 3월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모두 키움자산운용 ETF와 같은 패시브 상품이지만, ETF마다 담고 있는 종목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자산운용의 ETF는 아이온큐가 포트폴리오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가량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에, 이들 상품은 다른 양자컴퓨팅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팅 ETF가 줄줄이 나오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키움 ETF의 경우 상장 첫날 개장 5분 만에 초기 상장 물량 75만 주가 완판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 ETF는 올해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 상위 50위 안에 들고 있다. 관련 산업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상품 출시 동력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일(현지시각) 양자컴퓨터 칩 마요라나1을 공개했고, 엔비디아는 다음 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양자의 날’을 개최하기로 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최근 관련주들이 하락하면서 신규 상장 ETF가 자칫 단기 테마성 투자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연초 50달러를 돌파했던 아이온큐 주가는 현재 30달러 초반에 머무르고 있고, 이에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ETF도 14% 가까이 떨어졌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사 상품이 같은 시기에 여럿 상장한다고 해서 투자하는 산업군이 반드시 유망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양자컴퓨팅이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변동성에 대응하는 운용사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릴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