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관세·대중 반도체 규제 관련 우려 이어져
2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정부의 국방비 증액 방침으로 관련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81포인트(0.15%) 오른 554.20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9.69포인트(0.11%) 오른 8668.6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루프트증시DAX지수는 15.66포인트(0.07%) 밀린 2만2410.27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39.92포인트(0.49%) 하락한 8051.07에 거래를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에 대한 30일간의 유예기간이 만료되면 계획대로 내달 4일 이후 관세 부과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럽연합(EU) 등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고, 일본과 네덜란드 등 동맹국에도 비슷한 수준의 규제를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도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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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유럽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면서 “궁극적으로 양쪽 모두에서 패자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국방비 증액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국방 예산을 현재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2.3%에서 오는 2027년까지 2.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3%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영국 최대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즈 주는 4.67% 뛰었다. 항공기업 키네티크(Qinetiq)와 밥콕(Babcock)도 각각 1.32%, 1.09% 올랐다. 롤스로이스도 1.45% 상승했다.
이번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기독민주당(CDU)도 천문학적 규모의 방위비 추가 확보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럽 주요국의 국방비 증액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독일증시는 GDP 성장률 확정치 발표에 소폭 하락했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고 발표됐다. 이는 1월 말에 발표된 잠정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