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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생산 자동화장비 기업 엠오티가 로봇 특화 배터리 생산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가 복잡한 로봇용 배터리의 생산 장비에도 현재 장비를 적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27일 엠오티 관계자는 “로봇용 배터리의 경우 제조 장비에 영향은 없었지만, 고객사가 원하면 참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의 셀-모듈-팩이라는 기본 구조적인 변화가 없다면 자동화 제조 장비의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차전지 조립공정 중 스태킹 된 양극과 음극에 알루미늄과 구리로 된 탭을 레이저로 접합(Tab Welding)하는 공정 장비와 완성된 배터리를 알루미늄 캔에 삽입(Jelly Roll Insert)하는 공정 장비, 배터리가 삽입된 알루미늄 캔과 캡(뚜껑)을 레이저로 접합해 밀봉(Can Cap Welding)하는 공정 장비 등 자동화 설비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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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수요감소에 따른 이차전지 설비투자 감소 속에서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09% 늘었다. 영업이익은 64억 원으로 50.99%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이차전지 고객사의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라며 “동일 사양 제조설비 제작 및 납품으로 제조원가는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로봇 시장은 복잡한 구조 속에 출력과 사용시간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삼성SDI와 손잡고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출력과 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배터리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ㆍ기아는 24일 경기 의왕시에 있는 의왕연구소에서 삼성SDI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력은 로봇 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배터리 개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현재 로봇 산업군에서는 전용 배터리 부재로 인해 전동 공구나 경량 전기 이동수단(LEV)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로봇은 구조가 복잡하고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기존 배터리로는 최적화된 성능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작은 셀을 적용하면 출력 용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양사는 배터리 형태를 제한된 공간에 최적화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향상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로봇의 출력과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리는 것이 목표다.
로봇 산업은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 전 세계적인 사회구조 변화에 맞물려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은 2030년 1600억 달러(약 217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