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공신 상직적 인물"…11년 장수 CEO되나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늦어도 다음 달 초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를 추천한다. 2023년에는 2월 초·중순에 후보자를 선정하고 말께 최종 후보자를 확정했다.
업계는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표 체제 아래 카카오뱅크는 매년 최대 실적을 달성해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40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의 순익(4555억 원)과 150억 원 차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대출 영업이 아닌 플랫폼 기반 수익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88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이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했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 9월 동남아시아 플랫폼 기업 그랩과의 파트너십으로 10% 지분 투자를 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가 성공적으로 출범했다. 상반기에는 태국 가상은행 진출 여부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태국 3대 은행인 시암중앙은행(SCB)의 지주사 SCBX와 태국판 인터넷 은행인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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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올해 밸류업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AI실'을 'AI 그룹'으로 확장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의 의도에 맞는 금융 정보를 제공하고 계산을 지원하는 대화형 AI 금융 계산기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사업자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 확대도 예정돼 있다. 향후 사업장 통합 관리 서비스,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대표는 개국공신으로서 상징적인 인물"이라면서 "성장 속도가 붙고 있는 지금 대표를 바꾸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2027년까지 총 11년간 카카오뱅크를 이끄는 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윤 대표는 지난 2016년 이용우·공동대표 체제를 거쳐 2020년 단일 대표로 선임돼 지금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 2017년, 2019년, 2021년, 2023년에 각각 2년 임기로 재취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 임추위의 외부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카카오뱅크 내부규범에는 주요 금융지주와 같이 나이나 연임 횟수를 제한하는 명시적인 조항이 없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에 한 번 대표가 바뀐 것과 대비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임추위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