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치 4분기 EBITDA 흑자...김범석 “AI, 다음 혁신의 물결”

쿠팡이 지난해 사상 처음 연 매출 41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유통기업 중 매출 40조 원을 넘어선 곳은 쿠팡이 처음이다. 지난해 경기 불황과 고물가로 대부분 유통사가 고전했던 만큼 더욱 의미 있는 성과다.
쿠팡Inc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41조2901억 원(302억6800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쿠팡Inc는 쿠팡 지주사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해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6023억 원(4억3600만 달러)으로 전년보다(6174억 원) 2.4% 감소했다. 쿠팡은 2010년 창사 이후 2023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를 냈는데 이로써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당기순이익은 940억 원(6600만 달러)으로 전년(13억6000달러) 대비 95%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1.46%로 전년(1.94%)보다 0.5%포인트(p)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수령액 2441억 원을 반영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1628억 원)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추가 부담(약 401억 원) 등이 손실로 더해져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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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매출은 분기 최대인 11조1139억 원(79억65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395.35원)으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53억 원으로 154%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36조4093억 원(266억9900만 달러)으로 18% 늘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말하는 '활성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280만 명으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도 44만6500원(320달러)으로 6% 증가했다.
대만 사업과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쿠팡이츠 등을 포함한 성장 사업 매출은 4조8808억 원(35억6900만 달러)으로 전년(1조299억 원)보다 4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쿠팡이 인수하기 전 매년 수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파페치는 4분기 조정 기준 세금과 이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418억 원(3000만 달러)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페치는 지난해 EBITDA 손실을 1분기 411억 원, 2분기 424억 원에서 3분기 27억 원으로 꾸준히 줄여왔다.
쿠팡은 올해에도 본업에 집중하는 한편,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파페치와 함께 대만 사업을 키워 200조 원 규모 현지 유통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인공지능(AI) 접목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AI는) 다음 혁신의 물결이 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앞으로 수년간 더 높은 수준의 성장과 수익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