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상장 기업들 수익률 -11%
주관사-기업, 공모가 산정 짬짜미 지속
전문가 "특례상장제도 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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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성장기업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주가 성과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상장 1호인 셀리버리가 상장폐지되면서 투자자들의 고평가 우려는 더 심화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기술성장기업 42곳의 평균 공모가 대비 등락률은 이날까지 -12.05%였다. 같은 기간, 기술성장기업을 제외한 신규 상장 기업의 평균 공모가 대비 등락률인 11.25% 대비 낮은 수치다.
상장 후 수익률이 유독 부진한 건 공모가가 처음부터 너무 높게 설정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성장기업 상장 수수료율은 일반 상장 기업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관사들이 특례 상장사의 공모가를 특히 높게 정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이유로 지목된다.
금융당국도 해당 이슈를 인지하고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1일, 주식시장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해 '기업공개(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사전수요예측 도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전수요예측은 공모가 밴드 설정 단계부터 시장의 평가를 고려할 수 있어 합리적 공모가 산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특례상장 1호 기업' 셀리버리의 상장폐지는 투심에 더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셀리버리는 실적이 좋지 않아도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기술성장기업으로 분류되며,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의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기술평가특례도 여기에 포함된다.
기술성장기업 제도로 상장 허들이 낮아지면서 '좀비 기업'이 양산됐다는 평가도 투심 악화에 일조한다. 셀리버리의 상장폐지 사유는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가정 불확실성으로 인한 감사의견 거절이었다. 또 다른 기술성장기업인 시큐레터는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약 8개월 만에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기술성장기업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례 상장을 장려하되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술성장기업은 2022년 28개, 2023년 35개, 2024년 42개로 최근 3년간 점증하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한 17개 기업 중 4곳이 기술성장기업이고, 상장이 확정된 기업 중에서도 기술성장기업이 여럿 존재하는 만큼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년만의 '따따블' 공모주가 나오는 등 IPO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주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특례상장 제도는 기술성장기업에 IPO를 통한 자금조달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차별화된 상장 요건을 통해서도 상장할 만한 기업을 새롭게 발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여한다"라며 "특례상장 기업의 상장요건인 기술성 평가 역량과 특례상장 기업과 관련한 투자자 보호가 보강된다면, 특례상장 제도는 코스닥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상장 방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