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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보건정책관리학부 박성철 교수 연구진이 한국의 의료비 지출 증가와 건강 개선의 연관 관계를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저널 ‘JAMA Health Forum’(Impact Factor: 9.6)에 지난달 24일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의료비 지출은 2010년 550억 달러에서 2019년 920억 달러로 약 67% 증가했다. 의료비 증가 요인으로는 인구 고령화와 인구 증가가 각각 35%와 11%를 차지했다. 가장 큰 원인은 1인당 의료비 지출 상승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건강 결과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장애조정생명년(DALY)을 분석한 결과 사회 전체적으로 질병 부담이 약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는 주로 고령화와 인구 증가에 기인했다. 다만, 1인당 질병 부담은 233% 감소해 개인의 건강 상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인구 구조 변화를 보정해 한국의 1인당 의료비는 증가했고 1인당 질병 부담은 감소했음이 밝혀졌다. 또 건강 개선 결과 중 절반이 의료비 증가에 의해 설명된다고 가정할 경우 장애조정생명년 1년을 개선하는 데 평균 2만 달러가 필요하다는 걸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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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진행한 박성철 교수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의료 지출이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 서비스는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급속한 고령화에 대비한 구체적인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