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K뷰티 열풍 지속 수혜 예상...자외선차단제 파이 싸움 본격화

글로벌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자외선차단제 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연결 기준 한국콜마는 매출 2조4521억 원, 영업이익 19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8%, 43.6% 성장했다. 코스맥스는 매출 2조1661억 원, 영업이익 1754억 원으로 각각 21.9%, 51.6% 증가했다.
전체 매출로 보면 한국콜마가 규모가 크지만, 화장품 ODM 부문은 코스맥스가 앞선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과 함께 화장품 용기 제조 자회사와 제약·바이오 자회사 실적이 포함됐다.
지난해 한국콜마는 한국법인, 미국법인이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법인은 주요 브랜드의 직수출 증가와 자외선차단제 수요 확대로 매출이 24% 증가했다. 미국법인은 최대 고객사의 영업 호조와 글로벌 브랜드의 영업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매출 55% 증가와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맥스는 △한국법인 28% △인도네시아법인 32% △태국법인 70% 등의 매출증가율을 보였다. 상위 고객사 주문 확대와 소규모 고객사 가세, 채널 다변화 등으로 이익이 창출됐다.
한국콜마는 자외선차단제, 코스맥스는 색조 화장품에 각각 강점이 있다. 한국콜마는 ‘수분 스틱형 자외선차단제’ 최초 개발, 자외선·블루라이트·근적외선 차단 기술 최초 개발에 이어 2022년 업계 최초로 자외선 차단 전문 연구소를 신설했다. 70여 건의 자외선차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조색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색조화장품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이 있다.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은 모든 색상 값을 데이터로 변환해 색상의 차이를 수치화해 조색 작업 편의성을 크게 높인다. 지난해 매출에서 기초와 색조 비율이 5대 5일 정도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다. 현재의 K뷰티 열풍은 인디 브랜드의 트렌디한 색조화장품이 견인해, 올해도 코스맥스의 지속성장이 예상된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자외선차단제 시장에서도 최대 경쟁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자외선차단제 시장 규모는 169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1.2% 성장했다. 특히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피부암 예방을 위해 자외선차단제를 사용을 권장하면서, 북미 중심의 자외선차단제 ODM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콜마는 발림성과 차단력이 좋은 ‘완벽한 선크림’인 복합자외선차단제 기술을 개발, 신시장 선점에 나섰다. 코스맥스는 올해 자외선차단제를 ‘전략 품목’으로 선정했다. 작년보다 4배 이상 많은 고객사가 코스맥스와 손잡을 계획을 세워, 올해 50% 이상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연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