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처음 한 자릿수 진입 후 점유율 더 하락
르노코리아는 신차 그랑 콜레오스 출시로 반등
KGM 토레스HEVㆍ무쏘EV 출시로 반전 노려

지난해 중견 완성차 3사(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GM 한국사업장)의 내수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며 국내 시장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평가다. 주력모델 의존도가 높은 이들 3사는 올해 경쟁력있는 신차 출시로 반등하겠다는 목표다.
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견 3사의 판매량은 총 11만1686대로 전년 대비 10.0%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포함한 완성차 5사의 전체 판매 실적은 124만7458대로 이 가운데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불과했다.
이는 완성차 5사 체제가 구축된 이래 최저 기록이다. 2023년 처음으로 점유율 한 자릿수(8.5%)로 떨어진 이후 더 악화된 것이다.
이 기간 KGM 판매량은 4만7046대로 전체 3.5%에 해당한다. 르노코리아와 GM한국사업장은 각각 3만9816대(2.9%), 2만4824대(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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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차·기아의 판매 대수는 124만7458대(93.6%)에 달했다. 지난해 수입차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팔린 완성차 10대 중 9대를 현대차그룹이 생산한 셈이다.
중견 3사의 점유율은 2020년 16.7%에서 △2021년 12.0% △2022년 11.4% △2023년 8.5%로 최근 4년 새 반토막났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9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며 유일하게 점유율을 높였다. 2023년 2만2048대였던 판매 대수는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에 힘입어 3만9816대로 80.6% 급증했다. 점유율도 1.5%에서 2.9%로 확대됐다.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호조에 르노코리아의 올해 점유율 확대도 긍정적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4개월 만인 지난달까지 2만4000대 이상 판매됐다. 르노코리아는 이번달부터 그랑 콜레오스의 생산량을 더욱 늘려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형 SUV ‘액티언’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KGM의 경우 점유율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최근 인기를 끄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KGM은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이달 출시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도 선보인다.
점유율이 1%대로 쪼그라든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부진 타개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판매량을 견인할 신차가 없다는 데다 올해 출시 예정된 신차는 미국에서 수입해 들여오는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 EV’가 전부다. 국내에서 전기차 캐즘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판매량 반등을 기대하긴 힘든 모델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건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서라도 중견 3사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반등에 성공한 만큼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