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예고됐다. 업계 양대 산맥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자 연매출 5조 원을 약속한 것이다.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한 두 기업의 활약으로 K바이오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갈지 주목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5조547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매출(4조5473억 원) 대비 1조 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몸집이 큰 회사다. 2022년 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 원 고지를 넘었으며, 지난해에는 4조 원을 돌파했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여는 등 업계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5조5705억 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보다 20~25% 높여 잡은 범위의 중윗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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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매출 전망치를 공시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예상 범위를 보수적으로 예측했다. 2023년의 경우 전년 대비 15~20% 성장(3조5265억 원)에서 20% 성장(3조6016억 원)으로 높여 잡았으며, 그해 실제 매출은 3조6946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연초에 10~15% 성장(4조1564억 원)을 예상했으나 10월 15~20% 성장(4조3411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매출은 전망치보다 4.7% 높았다. 올해는 연초부터 20~25% 성장을 제시하면서 충분한 자신감을 드러냈단 평가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인 4공장이 있다. 4공장은 순조로운 램프업(ramp-up·생산량 증가)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부터 2조747억 원(14억1011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글로벌 20대 제약사 중 17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다.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순항 중이다. 미국에서 10종, 유럽에서 11종의 제품을 확보했으며,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연매출 3조5000억 원을 처음 돌파한 셀트리온은 올해 연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신규 제품의 시장 확대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2024년 3조5000억 원, 2025년 5조 원, 2026년 8조 원, 2027년 10조 원을 달성하겠단 청사진을 공개했다. 2024년 목표치를 달성하면서 올해 목표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핵심 신규 제품은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다. 지난해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모두 등재되면서 올해 7000억 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내부적으로는 1조 원까지 가보자고 독려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스텔라라’와 ‘프롤리아’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줄줄이 출시하면서 예정대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아쉬움을 남겼던 수익성도 원가율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