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표 중 156표 얻어 최종 당선

정몽규(63) HDC그룹 회장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당선되면서 4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치러진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신문선(66)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71)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꺾고 최종 당선됐다.
정 회장은 전체 투표수 192표 중 156표를 획득해 과반수를 확보하며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신 후보와 허 후보는 각각 11표, 15표를 획득했다.
2013년 첫 회장 선거 이후 12년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여러 논란에도 도전한 정 회장의 4선 성공 여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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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2023년 3월 축구인 100명 기습 사면 시도 논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 감독 및 홍명보 현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은 물론 4선 도전과 관련해서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벌였다.
이에 그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축구인과의 소통을 위한 전국 행보를 마무리했으며, 소통에 대한 중요성과 의지를 다졌다”면서 “당선된다면 더 많이 현장을 찾아 소통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지지층 확보에 총력을 펼쳤다.
애초 선거 승리가 높다고 점쳐졌지만,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최종 낙선한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의 사례가 있는 만큼 안심할 분위기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 역시 선거 전에는 기존 세력이 탄탄해 무난한 승리가 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막상 투표함 뚜껑을 연 결과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의 근소한 승리였다. 당시에도 이 전 회장의 각종 논란에 지지층들이 투표를 포기한 것이 낙선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 회장은 근 2년 넘게 이어져 온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두 경쟁자를 제치고 4연임에 성공했다. 회장 시절 각종 잡음으로 축구팬들은 물론 축구인들로부터도 비판받았지만, 일단은 한 차례 더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게 됐다.
정 회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203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및 203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유치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집행부 인적 쇄신 △천안축구센터 완공 통한 축구 인프라 개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회장은 “이번 선거에 많은 축구인들이 높은 참여를 해주셨다. 많은 지지를 해 주셔서 더욱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약속했던 공약들을 하나하나 철저히 잘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는 애초 지난달 8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선거의 절차적 흠결, 공정성 논란 등으로 2차례 연기됐다.
선거 하루 전이었던 지난달 7일 허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인용되며 한 차례 미뤄졌다. 이어 축구협회가 지난달 23일을 새 선거일로 공시했지만, 허 후보와 신 후보가 선거운영위원회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또다시 연기됐다.
이후 새로운 선거운영위를 구성한 축구협회가 이날을 새 선거일로 확정해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