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체질개선 성공, 신약개발사로 거듭난다

입력 2025-03-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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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03 10: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지난해 영업익 적자였지만, 신약 자큐보 이어 네수파립 등 신약 R&D강화

▲제일약품 사옥 전경 (사진제공=제일약품)
▲제일약품 사옥 전경 (사진제공=제일약품)

글로벌 빅파마 공동판매로 외형 확대에 나섰던 제일약품이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체질개선을 통해 본격적인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045억 원, 영업손실 189억 원을 기록했다. 그간 제일약품은 외국계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공동판매로 외형을 키워왔다. 2017년 3716억 원이던 매출액을 2021년 7016억 원으로 약 2배가량 키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직접 개발한 신약이 아닌 공동판매가 주된 수익원이다 보니 영업이익률은 0~2% 수준으로 낮았다.

제일약품은 2020년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렸다. 특히 2019년 3.46%에 불과했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을 2022년 6.78%까지 끌어올렸고, 현재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실은 곧 나왔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자큐보’를 허가받았다.

자큐보는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제품으로, 제일약품이 초기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온코닉테라퓨틱스가 후속 개발해 만든 국산 37호 신약이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했고, 동아ST와 공동 판매 계약을 맺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자큐보의 지난해 3개월간 처방액은 36억 원이다. 올해 1월 자큐보의 원외처방액은 18억 원으로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성석제 제일약품 사장이 지난해 8월 서울과 대구에서 열린  ‘자큐보 POA(Plan of Action)’ 행사에서 자큐보 영업·마케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일약품)
▲성석제 제일약품 사장이 지난해 8월 서울과 대구에서 열린 ‘자큐보 POA(Plan of Action)’ 행사에서 자큐보 영업·마케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일약품)

자큐보는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 인도, 멕시코 및 남미 지역에 세 차례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기술수출한 멕시코 제약사 라보라토리샌퍼(Laboratorios Sanfe)는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19개 국가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21개국에 진출한 셈이다.

현재 자큐보의 최초 허가 적응증인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외에 위궤양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으로, 1월 식약처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상반기 내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유발 위궤양 예방에 대한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또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구강붕해정 제형도 연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이중저해 표적항암물질 ‘네수파립’도 개발하고 있다. 네수파립은 파프(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기전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1세대 파프 저해제 치료 후 내성 문제, 기존 치료로 못했던 암 적응증에서 효과를 확인하며 항암제 치료 영역을 크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네수파립은 2021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장암 희귀의약품지정(ODD) 승인을 받고, 같은 해 6월 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현재 전이성 췌장암 1차 치료제를 목표로 임상 1b/2상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부터 세브란스병원과 협업해 자궁내막암에 대한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 연구자주도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준비하기 위해, 신약개발 능력 및 신약 파이프라인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신약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회사의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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