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강철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27일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환율 급등기 때 소비자물가 전가 정도는 장기효과는 1.3%포인트(p)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단기효과는 0.31%p로 나타났다.
조 차장은 환율 급등기를 2000년 이후 월평균 원·달러 환율이 3개월 연속 상승하고 기간 중 누적 상승률이 10% 이상이었던 시기로 정의했다.
조 차장은 최근 환율 급등 현상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시작해 짧은 기간 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세 차례 급등기의 상승기간과 월평균 상승폭은 △2000년 9월~2001년 4월, 26.4원 △2007년 11월~2008년 11월, 36.5원 △2021년 7월~2022년 10월, 19.1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환율 급등기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간으로 월평균 상승폭은 30.2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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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분석 결과는 향후 환율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그간 환율이 급등하였던 것이 올해 하반기에도 잠재적인 물가상승 요인으로 남아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급등기가 아닌 시기에 원·달러 환율의 소비자물가 전가 정도는 단기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에 대한 원·달러 환율의 전가효과는 환율 변동률 10%p 상승 시 1년에 걸쳐 0.47%p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효과(3개월)는 0.28%p를, 장기효과(4~12개월)는 0.19%로 각각 6대 4 비율로 전가효과가 나타났다.
조 차장은 “월별 누적효과 패턴을 보면 환율의 소비자물가 전가는 환율 변동 후 9개월에 가장 커졌다가 이후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