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클럽 '저탄소 철강 표준' 선제 대응에 정부·철강업계 '맞손'

민관합동 국내 작업반 회의 개최…국제 저탄소 철강 시장 선도
43개국 다자 협의체인 기후클럽 통해 탄소중립·산업 경쟁력 동시 달성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제공=현대제철)

43개국 다자 협의체인 기후클럽(Climate Club)에서 내달 논의 예정인 '저탄소 철강 표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국내 철강 업계가 머리를 맞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 저탄소 철강 표준을 선도하기 위해 27일 철강협회에서 국내 철강 업계와 '민관합동 국내 작업반 회의'를 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라며 "글로벌 산업 부문의 탈탄소화를 주도하는 다자 협의체인 기후클럽에 적극 참여해 우리 업계의 이해관계 반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 철강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저탄소 철강 표준에 대한 협상 전략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저탄소 철강 생산 기준과 우리 제품의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 국내 제도와 국제 기준간 정합성 등이 주목을 받았다. 또, 기후클럽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동으로 준비 중인 '철강·시멘트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정책 보고서'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최근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공급망에 저탄소 철강 구매 요건을 설정하는 등 민간 차원의 산업 부문 탈탄소화 노력은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 기업이 글로벌 저탄소 철강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 및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내 철강 기업이 국제 저탄소 철강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3월 27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기후클럽 전체회의 등 향후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해 국제 표준 형성에 국내 산업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