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체 종사자가 4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고용노동부는 2일 발표한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2024년 12월 근로실태)’에서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가 198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2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사업체 종사자가 준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던 2021년 2월(-40만6000명) 이후 47개월 만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근로자는 1만2000명 느는 데 그치고, 임시·일용근로자와 기타종사자는 각각 1만9000명, 1만4000명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이상은 소폭 늘었으나, 300인 미만은 4만 명 줄었다.
종사자 감소는 산업별로 건설업,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건설업은 감소 폭이 전월 7만8000명에서 11만4000명으로 확대됐다. 제조업은 전월 5000명 증가에서 1만1000명 감소로 전환됐다. 도·소매업(-3만5000명)도 부진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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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종사자 감소는 입직자 감소의 영향이다. 기타종사자를 제외한 이직자는 112만5000명으로 3만5000명 주는 데 그쳤지만, 입직자는 104만 명으로 11만 명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째 이직자보다 입직자가 적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입직 감소분은 대부분 채용 감소분이다. 채용 감소 폭은 전월 1만5000명에서 11만5000명으로 확대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60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7만5000원(4.0%) 증가했다.
상용직은 491만8000원으로 19만6000원(4.2%) 늘었으나, 임시·일용직은 174만8000원으로 8만3000원(4.4%) 줄었다. 임시·일용직은 산업별로 근로시간·임금수준 편차가 커 특정 건설업 등 산업의 종사자 증감이 전체 임시·일용직의 평균적인 임금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상용근로자의 임금을 내역별로 보면 정액급여는 373만3000원으로 9만8000원(2.7%), 초과급여는 24만 원으로 6000원(2.7%), 특별급여는 94만5000원으로 9만2000원(10.8%) 각각 증가했다. 기조성을 띠는 정액급여 증가율은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월평균 1인당 명목임금은 407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1만3000원(2.9%) 증가했다. 2021~2022년 4%를 기록했던 명목임금 증가율은 2023~2024년 2%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연간 실질임금 증가율도 0.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