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중국 배터리 기업 고션과 배터리 분리막 공급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계열사 물량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사 비중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SKIET는 26일(현지시간) 고션과 북미·유럽 지역 내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분리막 공급 등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5 인터솔라 북아메리카 컨퍼런스’에서 체결됐다. SKIET에서는 이상민 사장과 김종현 사업본부장 등이, 고션그룹에서는 글로벌 사업 총재와 글로벌 사업 센터 구매총경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북미 및 유럽 지역에서의 분리막 공급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SKIET는 고션의 배터리 공장에서 전기차 및 ESS 배터리 분리막 공급 검증을 진행했다.
향후 분리막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 SKIET는 고션이 미국 일리노이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과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에 분리막을 공급할 계획이다. 고션은 현재 미국 프리몬트, 독일 괴팅겐 등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SKIET는 이달 초에도 글로벌 고객사와 2914억 원 규모의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분리막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 다각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도 "중장기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신규 수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IET가 고객사 다변화에 주력하는 건 캡티브(계열사) 물량 변동에 따라 실적 부진이 심화하는 구조를 탈피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SKIET는 지난해 연간 291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이번 양사의 협력은 글로벌 전기차 및 ESS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SKIET는 모든 배터리 폼팩터에 대응이 가능한 제품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망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