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회장, 사실상 체육관 선거…돈 많은 회장보다 일하는 CEO 필요"

입력 2025-02-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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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치러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TV 유튜브 영상 캡처)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치러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TV 유튜브 영상 캡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에 성공하며 앞으로 16년 동안 축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정 회장은 183표 중 156표를 얻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반면 경쟁 후보였던 허정무 후보는 15표, 신문선 후보는 1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거의 90%에 육박한 압도적인 결과지만, 닫힌 선거"라면서 사실상 체육관 선거와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대한축구협회 선거 구조에 대해 "축구협회 산하 연맹과 17개 시도 축구협회 회장들이 기본적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이들이 60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 현 회장의 그늘 아래 있다"며 "여기에 추가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수, 감독, 심판, 생활체육 관계자 등이 포함되지만, 이들 또한 생계를 걸려 있어 정몽규 회장에 반대투표를 하거나 목소릴 내면 이 바닥에서 먹고 살기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은 "그래서 반기를 들기가 쉽지 않다"며 "(구조를)비판할 수 있지만, 그들도 생계가 걸려있는 문제여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에 대한 국민적 여론과 선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며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70% 이상이 정 회장을 비판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선거는 결과가 뒤집혀서 그 이상이 정몽규 회장을 지지했다"고 했다.

축구협회의 폐쇄성과 관련해 박 위원은 "원래 대한체육회 규정상 회장은 두 번까지만 할 수 있지만, 공정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추가 임기를 승인받는다. 그런데 이 공정위원회도 회장이 구성하는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몽규 회장의 12년 재임 기간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성과에 대해 박 위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27가지 비위가 적발됐다"며 "승부조작범 사면, 클린스만 감독 선임, 홍명보 감독 해임 과정, 파리올림픽 예선 실패 등 여러 논란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 대한 시대적 변화도 언급했다. 박 위원은 "예전에는 대기업 총수를 회장으로 모시고 자금을 지원받는 구조였지만, 이제 축구협회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스타 선수들이 돈을 얼마만큼 내는 회장이 아니라 실제로 일하는 CEO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몽규 회장이 개인적으로 밉거나 못해서가 아니라 시대가 달라졌으니 이제는 '광'내 드릴게요. 돈 좀 주세요 하는 추대하는 총재가 아니라 주 5일 동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오는 그런 일을 하는 CEO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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