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에 손 내미는 한동훈? ‘배신자 프레임’ 넘을까

입력 2025-02-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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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구동존이 고민해야 할 때”
‘배신자 프레임’ 의식...먼저 화합
이재명 대항한 단일대오 기류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자신의 저서로 정치 복귀를 알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에 손을 내미는 듯한 모습이다.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27일 MBC 라디오에서 친윤계와의 관계 회복과 관련해 “친한, 친윤이라 해서 계속 지지고 볶고 싸우면 한마디로 적전분열”이라며 “이재명 대표 좋은 일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스크럼을 짜고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며 “구동존이(求同存異)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구동존이는 차이를 인정하고 같음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친한계 김상욱 의원도 26일 MBC 라디오에서 “추정컨대 경선을 앞두고 친윤이었던 분들과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당내 경선 구도가 친윤 대 친한 구도로 가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친윤계와 무언가 모색하고 있다는 말이냐’라는 추가 물음에 김 의원은 “그럴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당내 경선을 뚫으려면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의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정치권에서 ‘배신의 정치’는 되풀이돼왔다. 대선 같은 주요 선거 때는 더 주목받았던 게 현실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경우 일명 ‘배신자 프레임’으로 반기를 들었던 쪽이 고립됐던 사례들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저서 '한동훈의 선택 -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일인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책이 진열되어 있다. 2025.02.26.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저서 '한동훈의 선택 -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일인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책이 진열되어 있다. 2025.02.26. (뉴시스)

설령 이 프레임을 완전히 벗어던질 수 없더라도, 한 전 대표 측에서 화합하려 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사실상 통합의 메시지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굳이 날카로운 이야기를 할 이유는 없다”며 “오히려 먼저 손을 내밀어서 화합을 시도하려 했다는 걸 남길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 전 대표 역시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향해 “탄핵으로 상처 입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한 전 대표가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라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서도 “그 시점에서 내가 말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부족했다”고 했다. 당시 이 발언으로 한 전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드러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며 권성동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며 권성동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일각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항해 내부분열을 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를 의식했다는 의견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우리 중에 누구냐를 따지는 한가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라면서 “민주당은 우리를 ‘명태균의 하수인’이라며 특검법을 강행하고, 경제 이슈를 선점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결국 이재명이냐, 아니냐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단일대오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비상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전 대표도 우리 당원이고, 비대위원장도 했고, 대표도 했기 때문에 대화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며 “친한계, 친윤계 따지지 말고 108명이 거대 야당인 민주당과 싸우기 위해서는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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