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선원전 편액 언론 최초 공개…"격식 높은 현판 양식 보여주는 작품"

입력 2025-02-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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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가유산청이 '경복궁 선원전 편액'(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 안이나 문 위에 거는 액자)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가유산청이 '경복궁 선원전 편액'(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 안이나 문 위에 거는 액자)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시대 왕들의 초상화를 보관한 공간인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다가 일본으로 반출된 편액(종이‧비단‧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걸어 놓는 액자)이 언론에 최초 공개됐다.

국가유산청은 2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공개회를 열고 지난해 2월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국내로 환수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을 공개했다.

선원(璿源)은 '옥의 근원'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역사서 '구당서'(舊唐書)에서 왕실을 옥으로 비유한 것에서 유래했다. '왕실의 유구한 뿌리'를 의미한다.

선원전은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역대 왕들의 초상화를 봉안하고 의례를 지내던 신성한 공간이었다. 궁궐 내에서도 위계가 높은 전각이었다. 선원전은 경복궁, 창덕궁,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 있었다.

조선 왕실의 최초 선원전은 1444년 창건된 경복궁 선원전으로 임진왜란 때 전소됐다. 이후 100여 년이 지난 1695년에 이르러 창덕궁에 선원전을 마련하고 어진을 봉안했다. 고종 때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선원전의 기능도 경복궁으로 넘어갔다.

1897년부터 고종으로 인해 경운궁에도 선원전이 세워졌다. 이후 1921년 다시 창덕궁으로 옮겨졌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에 환수된 유물은 1868년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추정된다. 가장 위계가 높은 건물인 '전'(殿)에 걸렸던 편액이다. 바탕판은 옻칠(흑칠)을 했고, 글씨는 금을 사용했다. 테두리를 연장한 봉은 구름무늬를 조각해 격식 높은 현판 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이 유물을 3·1절 106주년을 앞두고 공개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라며 "편액을 잘 관리해 국민들이 학술·전시 등으로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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