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페를라 빼면 0.4대 1…서울 밖 청약시장 찬바람 '쌩쌩'

입력 2025-03-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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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개발) 투시도. (자료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개발) 투시도. (자료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아파트 청약시장이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처참한 수준의 성적표를 내놓는 모습이다. 지방에 쌓인 미분양 물량과 주택 가격 흐름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달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공공분양, 분양전환 후 잔여 가구 제외)는 11곳으로 총 1651가구 모집에 4만1230명이 접수해 평균 24.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로 보면 20대 1이 넘으며 흥행한 듯 보이는데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공급되는 '래미안 원페를라'가 만들어낸 착시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청약에서 268가구 모집에 4만635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151.62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59㎡ A 타입과 59㎡ B 타입은 각각 30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우수한 입지와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른 수억 원의 시세차익 기대 등이 수요자를 끌어모았다.

래미안 원페를라를 제외한 10개 단지는 1383가구 모집에 595명만 접수해 0.4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1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곳은 3개 단지에 불과했다.

경기 부천 '부천 중앙하이츠 심곡 102동'(3.57대 1)과 대구 달서구 '두류센트레빌 더 파크'(1.66대 1), 경남 김해 '이안 센트럴포레 장유 1단지'(1대 1)인데 이들도 미달은 피하지 못했다.

울산 울주군 '남울산 노르웨이숲'(0.05대 1)과 경기도 양주 '양주 용암 영무 예다음 더퍼스트'(0.09대 1)은 0.1대 1에도 못 미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부분 단지 규모가 크지 않은 비 브랜드 단지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 건설사인 롯데건설이 대전 동구에 분양한 950여 가구 규모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0.66대 1)도 흥행에 실패한 것은 마찬가지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면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상황인 데다 집값 오름세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아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도 높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73가구로 5개월 만에 다시 7만 가구대에 올라섰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7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2014년 7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2만 가구를 넘겼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경기와 부산, 대구, 경북, 제주 등에서 크게 늘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도 서울과 인접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분양 시장의 흐름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분양은 계속 열기가 이어지겠지만, 그 외 지역은 아직 바닥을 통과하는 중이라 이른 시일 내에 활기를 띠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택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전셋값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반전 조짐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 위원은 "지방은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 차이가 크지 않아 전세가 오르면 주택 매수, 분양 수요가 살아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며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크고 이에 대응하려는 정부·정치권의 의지가 있는 만큼 예상보다 빠른 분위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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