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3위 자동차 기업인 닛산이 부진한 실적과 혼다와의 합병 결렬 사태로 최고경영자(CEO) 교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닛산 이사회는 우치다 마코토 닛산 CEO의 후임자를 비공개로 물색하고 있다. 58세인 우치다 CEO는 22년 경력의 닛산 베테랑으로 2019년 말부터 CEO를 맡아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자 닛산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5% 가까이 치솟았다.
앞서 우치다 CEO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요청을 받으면 사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닛산의 경영을 안정시키기 전에는 물러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닛산은 3월 말 종료되는 이번 회계연도에 800억 엔(약 77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불과 9개월 전 3800억 엔 순이익을 전망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관련 뉴스
닛산은 구식 라인업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재고를 줄이기 위해 판매 인센티브와 마케팅에 큰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
우치다 CEO는 작년 말 현상황 타개를 위해 혼다와의 합병을 모색했으나 양사가 합병 조건에 이견을 보이며 약 2개월 만에 결렬됐다.
아울러 닛산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기록적인 규모의 부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피치가 전날 닛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주요 신용평가사 3곳 모두 닛산 신용등급을 ‘정크(투기)’ 등급으로 낮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