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E’ 수장도 각료도 아니지만...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각료회의까지 진출

입력 2025-02-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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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정부 직원’ 신분으로 각료회의 참석
“1조 달러 지출 줄일 것”
트럼프 “머스크에 불만 있는 사람 회의장서 내쫓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처음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테크 서포트(기술 지원)’라고 쓰여있는 티셔츠를 내보이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처음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테크 서포트(기술 지원)’라고 쓰여있는 티셔츠를 내보이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2기 집권 들어 처음 주재한 각료회의에 각료가 아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실세’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방 상원 인준을 거친 장관들이 참석한 각료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각료회의에서 가장 시선을 끈 인물은 머스크였다. 전날 백악관이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의 소속 직원이 아니며, 그에 따라 정부 결정에 관해 공식적인 권한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특별 정부 직원’이라는 신분으로 각료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백악관은 에이미 글리슨이라는 전 디지털서비스(DOGE의 전신) 직원이 DOGE 권한대행이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머스크는 회의실에서 장관들과는 아닌 고위 보좌관과 함께 원탁 뒷자리에 앉아있었다.

트럼프는 집권 이후 자신의 성과를 나열한 이후 이내 DOGE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머스크에게 발언 기회를 넘겼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와 함께 ‘테크 서포트(기술 지원)’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머스크는 자신의 역할이 말 그대로 정부의 ‘기술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가 부채에 대한 이자만 해도 국방 지출을 초과한다”면서 “이게 지속한다면 국가는 사실상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6년까지 1조 달러(약 1441조 원)의 지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금액(최소 2조 달러)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출에서 40% 가까이 차지하는 메디케어(노령의료보험)과 같은 사회보장서비스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날도 머스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농담조로 “일론에 불만 있는 사람 있나? 만약 불만이 있다면 여기서 내쫓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어색한’ 웃음을 자아냈다.

머스크는 연방정부 공무원 감축과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해체 등으로 법적 권한 없는 월권행위라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여러 소송에 휩싸인 상태다. 22일에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30만여 명의 연방 공무원 대상으로 ‘최근 업무 성과 보고 안 하면 해고’ 지시해 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뉴런이 두 개가 있다면 이 이메일에 답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문자 그대로 이 사람들(공무원)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이메일을 쓸 수 있는지 알아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협박은 여전히 유효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3월 13일까지 각 부처에 ‘상당한 인원 감축’ 계획을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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