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40조 찍으니…‘C커머스 군침’ 흘리는 이커머스 시장 재편 속도↑

입력 2025-02-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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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국내 이커머스 시장 독주…SSG닷컴·G마켓 등 K이커머스 적자 지속
C커머스 한국 시장 공략 박차…쿠팡ㆍC커머스 양강구도 재편 전망

▲쿠팡Inc. 2020년~2024년 실적 추이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쿠팡Inc. 2020년~2024년 실적 추이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쿠팡이 지난해 연매출 40조 원 달성, 폭발적인 성장세를 공고히 하면서 국내 이커머스업계 재편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형국이다.

독보적 1위 쿠팡을 중심으로 대기업 계열 국내 이커머스와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의 경쟁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조만간 쿠팡과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C커머스 중심으로 양강 구도가 공고해질 것으로 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지주사 쿠팡Inc는 지난해 매출 41조2901억 원을 기록, 국내 유통사 중 처음으로 매출 40조 원을 돌파했다.

반면 대기업 계열 국내 이커머스는 지난해에도 대부분 적자를 이어오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은 지난해 순매출이 1조575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1% 줄었고, G마켓도 전년보다 19.7% 감소한 9612억 원에 그쳤다. 두 회사 모두 적자도 면치 못했다. 지난해 SSG닷컴은 폭은 줄였지만 727억 원의 영업손실을, G마켓은 67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보다 규모가 2배가량 커졌다.

롯데쇼핑 롯데온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1.3% 줄어든 1198억 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영업손실 68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도 지속했다.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 또한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35% 감소한 5618억 원, 영업손실 75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들이 매출 규모가 줄었음에도 적자 폭을 줄인 건 지난해 희망퇴직, 권고사직 등 뼈를 깎는 비용 절감 효과로 보인다.

SSG닷컴과 G마켓은 지난해 7월과 9월 각각 희망퇴직에 나섰고 롯데온도 5월 저성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한 데 이어 6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11번가도 2023년 12월에 이어 지난해 3월 2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받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서울스퀘어 본사도 경기도 광명으로 이전했다.

▲테무·알리익스프레스 초기 K셀러 비교,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비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테무·알리익스프레스 초기 K셀러 비교,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비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쿠팡을 제외한 국내 이커머스가 주춤한 사이 중국 자본력을 등에 업은 C커머스는 갈수록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2023년 8월 한국법인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설립하고 10월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를 열어 한국 판매자를 모집하는 등 현지화 작업이 한창이다.

테무도 알리의 전철을 밟아 국내 직진출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인사와 총무, 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에서 한국인 직원을 채용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국에서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을 열기로 하고 한국인 판매자도 모집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제품을 직구로 판매하던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간 셈이다.

두 업체의 한국 시장 잠식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와 테무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각각 912만 명, 823만 명으로, 쿠팡(3302만 명)에 이어 2~3위 규모다. 국내 이커머스인 11번가와 G마켓은 각각 MAU 780만 명, G마켓 542만 명을 기록해 알리, 테무에 뒤처졌다.

알리의 경우 지난해 말 G마켓과 합작법인 설립도 발표하면서 국내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알리와 테무가 국내에 물류시스템 구축을 시도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시장에 투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가 국내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배송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국내 이커머스들의 경우 물밑 매각을 추진하는 곳도 많아 쿠팡과 C커머스의 양강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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