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GDP 121% 수준 급여…한국은 157%

일본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 월 급여가 마침내 30만 엔(약 290만 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최근 2~3년 사이 일본 사회에서 직장인 급여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대기업의 급여가 일본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주요 대기업이 대졸 신입 사원의 연간급여를 크게 올리면서 월 급여 30만 엔 시대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대형 주택 건설 업체인 다이와하우스는 올해 봄 대졸 사원 초임을 월 35만 엔으로 결정했다. 25만 엔이었던 이전보다 약 40% 올랐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초임을 30만 엔으로 결정했다. 이는 종전 25만5000엔보다 17.6% 인상된 급여다.
최근 몇 년간 일본 대기업의 임금은 가파르게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조사에서는 2024년도 주요 기업 평균 초임이 약 24만800엔으로 3년 전인 2021년보다 8.8% 올랐다. 이런 인상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일부 대기업 초봉이 처음 30만 엔 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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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대졸 초봉 인상 움직임은 2022년부터 가속화됐다"며 "고액 연봉으로 유명한 종합상사나 컨설팅사와의 인재 쟁탈전이 심화하면서 처우 개선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한국 대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차이가 크다.
IMF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6100달러(약 5200만 원), 일본은 3만2900달러(약 4750만 원) 수준이다. 한국이 일본보다 연간 급여를 기준으로 약 450만 원 더 높다.
대기업 신입사원의 초봉과 각국의 1인당 GDP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하게 다가온다.
먼저 일본보다 1인당 GDP가 더 높은 한국은 GDP의 156.9%를 임금으로 준다. 이와 달리 일본은 120.8% 수준만 신입사원 초봉으로 지급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6일 밝힌 ‘한ㆍ일ㆍEU 기업 규모별 임금 수준 국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비교 대상 22개국 가운데 임금 수준이 5위, 일본은 9위였다.
한국은 분석 대상 22개국 가운데 그리스(166.7%)와 프랑스(16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GDP 대비 임금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