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딥시크 우려 일축했지만…투자자들은 호실적에도 시큰둥

입력 2025-02-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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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순익 모두 역대 최대치 경신
딥시크 부상에는 자신감
SK하이닉스 수혜 기대
성장 둔화 조짐에 주가는 약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이중(대만)/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이중(대만)/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엔비디아가 2025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올렸다. 이는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기업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의 폭발적인 실적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한 393억3100만 달러(약 56조4597억 원), 당기순이익은 80% 늘어난 220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89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부문별로는 전체 매출에서 90%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93% 증가한 35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형 AI 반도체인 블랙웰이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이 기간 블랙웰 매출만 1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차재 반도체 등 자동차 부문 매출은 약 2배 불어난 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게임 부문 매출은 25억4400만 달러를 기록해 11% 감소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랍다”고 밝혔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1분기 블랙웰 매출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며 “이에 전체 매출은 약 6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콘퍼런스콜에선 최근 ‘챗GPT’ 대항마로 급부상한 중국 딥시크가 거론됐다. 크레스 CFO는 딥시크의 ‘R1’과 같은 저가 AI 모델이 엔비디아 반도체의 필요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추론하는 AI는 추론 한 번에 이전보다 100배 더 많은 연산이 필요하다”며 “나아가 차세대 AI 알고리즘은 현재 컴퓨팅 용량의 수백만 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저가 모델이더라도 결국 AI 기술이 향상하려면 자사 칩이 필요해지리라는 것이다.

황 CEO는 “R1은 훌륭한 혁신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적 수준의 추론 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는 점”이라며 딥시크를 통해 AI 저변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핵심 협력사인 SK하이닉스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블랙웰 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다. 지난해부터 5세대인 HBM3E를 대량 공급하고 있으며, 기존 8단보다 성능이 뛰어난 HBM3E 12단 양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확대가 예상되며, 관련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제품이며, 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HBM3E 12단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둔화 지적은 피해갈 수 없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1분기 매출 증가 전망치 65%는 시장 전망은 웃돌았어도 지난해 1분기 기록한 262%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진다. 이에 실적 호조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했다. 한때 낙폭은 2%를 넘기도 했다. CNBC는 “엔비디아 성장세는 회사가 커지면서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 관건은 엔비디아가 블랙웰을 얼마나 빨리 공급하느냐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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