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멕·캐 또 겨냥했지만...트럼프, 오락가락 관세정책 혼란만 ‘가중’

입력 2025-02-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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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 25% 관세 부과할 것
미국 망치는 것이 그들 목적”
관세 적용 범위·시점 언급 없어
멕·加 관세 시행일, 연일 바뀌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에서 두번째)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기 집권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의 양 옆에는 피트 헤그세스(맨 오른쪽) 국방장관과 마코 루비오(오른쪽에서 세번째) 국무장관이 앉아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에서 두번째)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기 집권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의 양 옆에는 피트 헤그세스(맨 오른쪽) 국방장관과 마코 루비오(오른쪽에서 세번째) 국무장관이 앉아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관세 부과 시점이나 관세율, 관세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거나, 종전과 다르게 언급해 혼선만 유발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집권 2기 첫 각료회의에서 유럽연합(EU) 관세 계획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결정을 내렸고, 곧 발표할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25%가 될 것이며, 그것은 자동차와 다른 모든 것에 적용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그들(EU)은 우리를 정말 이용했다”면서 “그들은 우리 자동차와 농산물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우리는 그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솔직해지자. EU는 미국을 망치기(Screw)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그게 목적이고 그들은 잘해냈다”며 원색적인 비난까지 섞어가며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유럽에서 자동차와 농산물 등을 수입하고 있는 것에 비해 EU가 미국산 수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데, 유럽은 10% 관세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소 17.5%인 유럽의 부가가치세도 “관세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간 상대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 관세를 끌어올리는 개념의 상호관세를 언급해왔으면서 EU에 대한 관세율이 왜 25%인지에 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여기에 자동차 외에 또 어떤 품목에 관세를 적용할 것인지도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 달 4일 발효 예정이던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4월 2일에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4일까지만 해도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정대로 3월 4일에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다시 연기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추가적인 유예 시간을 주겠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설계 중인 별도의 상호관세 프로그램과 혼동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영국 BBC방송은 “트럼프의 언급은 그의 관세 정책에 대한 의문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후 백악관 관계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 마감일은 3월 4일로 유지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추가 연장을 허가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이들 국가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 무역 갈등은 물론 외교 관계 악화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정당하지 못한 (무역) 장벽에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 측의 보복 조치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시도는 할 수 있지만, (실제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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