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민] 당일치기 ‘포르투 속으로’

입력 2025-02-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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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포르투갈)=장영환 통신원

청명한 겨울날 포르투갈의 2대 도시인 포르투(Porto)를 찾았다. 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는 300㎞가 좀 넘는데 특급열차로 두 시간 반 정도 걸린다.

포르투 시내관광의 중심점은 상벤투역이다. 여기에서 15분 정도를 걸으면 웬만한 관광 포인트들을 만날 수 있다. 1916년 세워진 상벤투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역이 주목받는 것은 내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약 2만 개의 아줄레주 타일 때문. 타일 패널에는 국왕인 주앙 1세가 1387년 포르투에 입성한 장면, 세우타 정복, 종교 생활 등 역사적인 장면들이 묘사돼 있다.

역을 나와 리베르다데 광장으로 향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가 있는데 입구의 거대한 독수리 조각상과 내부의 크리스털 샹들리에, 주문대 뒤편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다.

다시 포르투대학 방향으로 걸으니 관광객들이 줄을 서있다. 헤리포터 시리즈와의 연관성 때문에 더 유명한 렐루서점이다. 2층으로 연결된 계단 덕에 이 서점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란 타이틀이 달렸다. 입장료도 있고 시간차로 출입인원을 통제하지만 그래도 실내는 붐볐다.

발길을 남쪽으로 돌려 도루강 쪽으로 향하면 포르투의 랜드마크 루이스 1세 다리에 다다른다. 포르투를 배경으로 한 사진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이 철골구조의 아치교<사진>는 여러 와이너리가 자리하고 있는 가이아 지역과 주황색 지붕이 아름다운 포르투 지역, 그리고 도루강을 오르내리는 곤돌라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관광객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다리지만 가운데엔 양방향으로 지하철이 다닌다. 그래서 열차가 올 때 사람들은 다리 양쪽으로 피했다가 다 지나가면 다시 철로 위를 걸어 다닌다. 또 서행하는 열차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것도 필수. 도루강 수면까지 높이는 44m가 조금 넘는데 강바람이 세서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아찔했다. 상징과도 같은 철골 아치는 다리를 건너 케이블카 정원에 가면 포르투를 배경으로 멋지게 전망할 수 있다. 또 다리 밑 강변도로에서 본다면 아치교의 웅장한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상류쪽으로 또 다른 철골 아치교인 마리아 피아 다리가 있다. 루이스 1세의 왕비에게 헌정된 다리로 에펠탑으로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이 1877년에 완공했다. 앞서 소개한 루이스 1세 다리는 에펠의 제자인 벨기에 태생 테오필 세이리그에 의해 1886년 만들어진 것이다.

이 외에도 주변엔 포르투 대성당, 산타클라라 성당, 볼사궁전, 비토리아 전망대 등 ‘보물찾기’하듯 걸어서 명소들을 방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만 둘러봐도 알찬 당일치기 포르투 여행이 될 수 있고, 여유가 있다면 1박 후 와이너리 탐방이나 도루강 크루즈를 즐기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포르투(포르투갈)=장영환 통신원 cheh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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