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부산·에어프레미아 등 공지

국내 항공사들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사이트(OTA)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업무제휴가 되지 않은 OTA 사이트를 통해 항공권 구매 후 취소 시 환급이 지연되는 등 피해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 사와 제휴가 안 된 해외 OTA에서 항공권 구매 시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게시했다.
OTA는 전 세계 항공권 및 호텔 가격을 비교해 제공하고 알선하는 사이트를 의미한다. OTA 사이트의 예로는 트립닷컴, 아고다, 키위닷컴, 고투게이트 등이 있다. OTA의 판매방식은 주로 하위 공급업체와 정보를 교환하며 단계별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OTA는 하위 업체로부터 항공사들의 항공편 및 운임정보를 제공받아 항공권을 중개 판매한 뒤, 고객이 입력한 개인정보 및 예약 사항을 다시 하위 업체에 제공한다. 하위 업체는 항공사 웹사이트를 통해 항공권을 대리 구매 후 해외 OTA에 정보를 넘기는 구조다. 이에 항공사의 입장에서는 고객이 구매한 카드 정보와 실제 고객의 정보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OTA에서 항공권 구매 후 취소 시 환급이 지연되거나, 항공사 대비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한다는 소비자들의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상담 중 항공여객운송서비스 관련 상담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와 제휴를 맺지 않은 해외 OTA를 통한 항공권 구매 시 환불·변경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유의를 부탁드린다”라며 “해외 OTA 판매 방식으로 인해 항공권의 환불이나 변경은 구매처에서만 가능하며, 당사 고객센터 및 공항카운터에서 임의 처리가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에어부산은 “항공권 환불 거부 및 환불수수료 과다 청구, 항공편 결항 및 지연 정보 미통지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니, 해외 OTA를 통한 항공권 구매 시 유의해달라”고 공지글을 게시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도 “당사 홈페이지 이외에 해외 외부 판매처에서 구매한 항공권을 예약하실 때 관련 약관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시는 것을 권고드린다”라며 “특히 무료 위탁수하물 안내 등 여러 규정이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정확한 규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