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경 현지서 기념식 개최
LS일렉트릭이 최근 미국 유타주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고, 노후 전력시설에 대한 교체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만큼 LS일렉트릭은 현지 배전반 생산량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4~5월경 미국 유타주 배전반 2공장 증설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라인 설치는 모두 마친 상황이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은 앞서 2022년 유타주 소재 현지 전력 배전반 생산 업체 ‘MCM 엔지니어링Ⅱ’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1공장을 확보했다. 시장 수요가 넘치면서 2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배전반은 전기 설비의 핵심 구성요소로, 전력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배선용차단기(MCCB), 전자개폐기(MS), 진공차단기(VCB), 기중차단기(ACB) 등으로 구성돼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반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기기를 자체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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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가 크게 확충되고 있고, 전력 시스템 장비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LS일렉트릭의 현지 사업은 호조세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북미 시장 수주 금액은 72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2% 증가했다. 2022년 4502억 원과 비교하면 61% 급증했다.

전망 역시 장밋빛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어스에 따르면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53억8000만 달러 규모로, 올해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26.4% 성장이 예측된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북미 전력 장비 시장이 올해 331억6000만 달러에서 2030년 420억6000만 달러로, 연평균 6.1%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LS일렉트릭은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앞서 2023년 텍사스주 배스트럽시 남쪽에 4만6000㎡ 규모의 토지와 부대시설 매입을 완료했다. 이 곳은 배전반 등 전력 인프라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서비스 업체 xAI에 배전반을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도 배전반을 납품할 것으로 알려진다.
구 회장은 지난달 12일 열린 ‘일렉스 코리아 2025’ 행사 현장에서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쯤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